[KJtimes=김봄내 기자]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해 증권사들이 주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KB증권 등 증권사가 분석보고서를 내놓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제시했다.
5일 NH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경우 공격적인 2차 전지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며 현저히 저평가 되어 있는 2차 전지 사업 가치는 물적분할 진행으로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경우 2차 전지 수주잔고는 연초 550GWh에서 3분기 현재 1000GWh로 82% 증가했고 하반기 중 추가 수주 예정이며 향후 5년간 2차 전지 사업에 약 18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200GWh로 확대 계획이고 2030년까지 500GWh까지 확대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37만5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사업부별 가치는 정유·석유화학·윤활유 20조원, 배터리 19조원, 분리막 소재 4조원 등 본업의 펀더멘털 개선과 신설법인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현재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경우 매출액은 11조1000억원(+20%qoq, +54%yoy), 영업이익 5065억원(+1%qoq, 흑전yoy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와 당사 추정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배터리는 중국 공장(옌천, 혜주 +17GWh) 양산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전날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분기 실적은 높아진 컨센서스를 충족했으며 성장을 위한 분할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1196억원 5065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는데 이는 높아진 시장 기대수준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이 회사의 실적호전의 배경은 휘발유 수익성 상승 및 긍정적인 재고손익 발생과 배터리사업 큰 폭의 영업적자 축소, 윤활기유 스프레드 확대에 기인하며 배터리사업의 안정화 이후 인적분할은 이미 늦은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차 전지 사업과 E&P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사하는 물적 분할을 공시했다”며 “공격적인 2차 전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물적 분할 후 IPO를 통한 자금 확보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면서 “이는 2차 전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문제로 자금 확보 방법이 구체화됨으로써 현저히 저평가 되어 있는 2차 전지 사업 가치가 점진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E&P 사업 물적 분할을 발표했는데 분할기일은 10월 1일”이라며 “존속법인(SK이노베이션)은 신사업 인큐베이팅과 M&A, R&D에 집중하고 배터리재활용 사업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신설법인 SK배터리, SK E&P는 기존 배터리셀과 자원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특히 배터리는 수주잔고 130조원(1,000GWh, Ford JV 포함)을 돌파했고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의 캐파 확보 계획인 만큼 2021년 EBITDA, 2022년 영업이익 BEP 달성이 기대됨에 따라 가이던스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및 E&P사업의 물적 분할 결정을 공시했는데 이번 물적 분할의 목적은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적극적인 투자재원 마련”이라며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고려한다면 이번 물적 분할은 분명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물적 분할로 인한 지주회사 할인 요인 발생 등 일부 불확실성 요인 있다”면서 “그러나 향후 2~3년간 적극적인 배터리 증설 투자를 통해 선제적인 시장 확보가 배터리 기업 가치를 결정할 것인데 물적 분할을 통해 모회사 지원 아래 배터리 증설투자를 할 수 있고 IPO를 통한 투자재원마련이 기업가치에는 충분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