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변수로 등장했다. 알려진 정보는 제한적인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 치명률, 기존 백신의 효능 여부 등에 따라 영향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그러면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이미 재확산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어떤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을까.
29일 KB증권은 봉쇄조치가 확대될 경우 우려되는 것은 병목현상의 장기화와 서비스업의 회복 지연이라며 그동안 진행된 백신 접종, 온라인 커머스 활성화 및 미국, 유럽 등의 연말 소비 시즌 등을 바탕으로 전체 소비 위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로 기대됐던 서비스 회복이 지연될 것이고 생산 및 운송 차질로 병목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일부 물가 압력을 상쇄할 것이나 병목현상이 이어지며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내년 초까지 상승률을 높여나갈 가능성이 높아졌고 물가 부담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주요국의 부양책 시행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오미크론변이 등장으로 OPEC+는 정책 선회 구실 마련하는 한편 OPEC+ 증산 재고, 백신 기대 재확대 시 투자자 저가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4.80%으로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주중 상승을 시도해온 에너지와 산업금속 섹터를 중심으로 대량 매도세를 유입됐다며 글로벌 수요/가격 탄력성이 부재한 농산물 섹터만 경기 이슈에 둔감하게 반응하며 유일하게 주간 상승률(+0.59%)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오미크론이라는 강력한 변이가 출현했는데 전주말 미국 증시는 급락(S&P500 -2.3%)했고 달러도 후퇴했으며 오미크론이 긴축 우려를 잠재웠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이 출현 이전 미국 이외 다른 지역들의 코로나 19 상황이 이미 좋지 않았고 KOSPI 2900선 지지는 힘겨울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다행인 점은 미국 긴축 우려도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나 긴축 불안이 전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장 파월의장의 적은 인플레보다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불확실성이라고 지목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달러/원은 연고점인 1200원 내외에서 당분간 머무를 것”이라며 “환율의 경우 2020년 상반기와 같은 달러 급등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달러/원은 연고점인 1200원 내외 수준에서 당분간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은 달러 강세 요인이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2022년 원화 강세를 전망하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더해지며 달러/원은 연고점인 1200원 내외에서 당분간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주도로 한 6개국 전략 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s) 방출 소식에도 상승을 시도하던 유가가 지난주 말 10% 이상 급락핶다”며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오미크론)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돼 유럽에서도 보고됐다’는 소식이 위험자산 전반에서 공포를 키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속 석유 수요 위축 우려는 단기 유가의 하방 압력을 가중하는 반면 제23차 OPEC+ 회의(12월 2일)에서는 오미크론 공포가 기존 감산 합의 완화(증산) 계획을 재고하는 구실로 작용 가능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또는 치료제) 기대는 재차 석유 수요 정상화를 기대하는 투자자 매수세를 유입 가능해 단기 에너지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한데 연말을 맞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위험자산 비중을 다 줄일 정도는 아닌데 델타 변이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발견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는데 6개월 걸렸다”고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이번 오미크론은 발견도 빨랐고 각 국가들의 대응도 신속하다”면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낮을 가능성도 있고 긴축과 인플레 우려는 한풀 꺾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 Big Tech와 금리 상승세가 주춤할 때 양호한 국내 제약·게임·엔터 관련 업종들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