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아[000270]와 현대모비스[01233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러면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각각 이들 종목에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27일 유진투자증권은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2021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대비 3배 증가한 30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시가배당률 3.6%)했는데 이것은 실적 지속성에 대한 신뢰를 담보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아의 이번 결정은 최근의 급격한 영업이익률 상승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라는 점과 재무 구조 개선으로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SK증권은 현대모비스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에 대해 각각 31만원과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신차 라인업과 E-GMP 확대 적용을 감안하면 202년에도 전동화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SK증권은 현대모비스의 경우 그룹사 이외에 Non-Captive 향 수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외형성장과 달리 물류비와 경상개발비 등의 비용증가와 생산차질에 따른 모듈조립·부품제조에서의 고정비 부담으로 실적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주가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26만5000원으로,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경우 유통사업부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 기반으로 4분기 실적을 호조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4분기 매출액 5조8437억원, 영업이익 3252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컨센서스 및 추정치를 소폭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 기록했다“며 ”4분기에도 제한적인 물동량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유통사업부(CKD) 영업이익률 상승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 주요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2022년 도매 판매 315만대(전년대비 +13.5%), 매출액 83조1000억원(전년대비 +19.0%), 영업이익6조5000억원(전년대비 +27.3%), 영업이익률 7.8%(전년대비 +0.5%포인트)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022년 7.3%의 ASP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점”이라고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매출 증가의 대부분이 생산 정상화에 좌우되는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믹스 개선을 통해 구조적인 ASP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기아가 반도체 공급 차질 영향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고 목표 수익률 달성의 가시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경우 특히 전기차(+69.4%) 생산량 증가로 전동화 매출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모듈조립과 부품제조의 매출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로 0.5%라는 낮은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전분기와 유사하게 모듈부문은 생산 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 A/S 부문은 운임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물류 및 연구개발 비용 증가와 생산차질 우려는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매출 측면에서 완성차 생산 차질에도 해외 물류 및 CKD(반조립제품)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23%, 4% 상승했다”며 “부품 물류 증가 및 계열사의 인도네시아 신규 공장 양산을 위한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단순 환율에 따른 수익성 개선뿐만 아니라 물동량 증가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완성차해상운송의 경우 비계열, 비자동차 선적 확대로 매출은 전년대비 45% 증가했다”면서 “1분기는 인도네시아 공장 양산에 따른 부품 및 CKD 물동량 증가로 외형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송비 운임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을 운임으로 전가하면서 전년대비 이익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