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필주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면서 12개월간의 기준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8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2011년 6월 3.25%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오른 뒤 1년째 동결됐다.
이번 동결 결정에는 금리 인상과 인하 요인이 팽팽히 맞선 대내외 여건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생각이 반영됐다.
이에 여전히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과 그에 따른 잠재적 물가불안은 인상 요인이지만 유로존의 경제불안과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둔화 조짐은 인하 요인이다.
이에 따라 대내외 여건이 특정 방향으로 뚜렷하게 움직이지 않는 한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이고 국내경기의 둔화 여부도 아직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동결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년 반 만인 지난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중국의 경기부양은 우리에게 수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우리로써는 당장 금리 인하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7일,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나 내렸으나 그리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촉발된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속하고 있다.
미국 역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2%에서 1.9%로 하향 수정됐고 5월 실업률은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8.2%에 달했다.
국내 광공업생산은 3월보다는 0.9% 늘었지만 작년 같은 달과는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광공업생산은 2월 14.4%나 늘었지만 3월 0.7%로 증가율이 떨어지고서 4월에 둔화 폭이 더 커졌다.
반면 향후 1년간 물가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들어 연평균 3.7%를 유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11년 2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지만 적정수준인 3.0%에 비해 여전히 높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물가는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 금리 인상 압력이 많이 약해졌다”면서 “그러나 금리가 이미 낮은 수준이라 당분간 동결 기조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