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양말 400켤레를 샀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다.
17일 KB금융에 따르면 이날 아침 직원들은 작은 선물 상자를 하나씩 받았다. 흰색 포장지를 벗겨보니 상자 안에는 쫀쫀한 스포츠 양말 두 켤레가 들어 있었다.
이 선물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어윤대 회장이었다. 어 회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주려고 직접 준비한 선물이다. 양말은 KB금융지주 직원 180여명에게 두 켤레씩 돌아갔다.
어 회장은 이달 13일로 취임 2년째를 맞았다. 보통 때라면 회사 안에서 떡이라도 돌리며 그간의 성과를 자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와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등 세간의 이목이 쏠린 굵직한 현안이 걸려 있는 와중에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기념행사를 열기도 쉽지 않았다.
어 회장은 이러한 상황으로 사비를 털어 양말 400켤레가량을 샀다.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KB금융 관계자는 “선물을 무엇으로 할지는 어 회장이 고민 끝에 직접 결정했다”며 “대외적으로는 아니어도 내부에서는 조촐한 기념행사를 하는 게 관례이지만 올해는 그냥 넘어가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양말 두 켤레’는 2년 동안 열심히 뛰어주어 고맙다는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