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스포츠

박찬호-오릭스 1년 계약의 비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는 박찬호(37)를 모시기 위해 공을 들였다. 계약을 위해 박찬호의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했다. 다년계약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1+1년'까지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스스로 1년 계약을 원했다. 왜 '1년'일까.
가장 먼저 한국행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박찬호 계약 발표 뒤 오릭스 관계자는 "박찬호가 한국에서의 마무리를 이야기하며 1년 계약을 강력히 원했다"라고 귀띔했다. 21일 열린 박찬호 오릭스 입단기자회견에서 무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구단 본부장도 "박찬호 선수는 최종적으로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는 열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찬호 선수의 의지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다"라고 박찬호의 한국행 의지를 높이 평했다.
하지만 단순히 한국행만을 위해 계약기간을 한정한 것은 아니다. 1년은 박찬호의 자존심과 관계가 있다. 박찬호는 한국야구가 낳은 최고투수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 보유자로서의 자부심이 있다. 박찬호 스스로도 일본 타자들에게 무너지는 모습은 상상하지 않았을 터다. 새 무기 컷패스트볼을 장착해 충분히 일본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박찬호는 스스로를 나무로 비유하며 기량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찬호는 "나는 17년 간 팬들의 성원에 큰 나무다. 색깔이 변하고 나뭇잎이 하나씩 떨어질 때지만 언젠가 나뭇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한국에서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최고로 기억되고 싶기에 충분히 리그에서 이름값을 할 수 있는 기량일 때 뛰고 싶다는 의미다. 최소한 1년은 일본무대에서 부끄럽지 않게 이름값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간스포츠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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