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8일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전이될 수 있다며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본의 외화기준·자국통화 기준 장기 국채 등급을 최상위에서 세 번째인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 하향의 주된 이유로는 일본의 정부부채 비율이 한층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 지목됐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정부부채 및 재정적자 비중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있다.
이종성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남유럽 국가들의 경우처럼 금융시장을 오랜 기간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은 적다"며 "일본의 주요 채권자들이 내국인이고, 순채권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어 지급불능(디폴트) 상태에 이를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단기적으로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보다 재정상태가 더 열악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발표 직후 엔화는 급격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원·엔 환율도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외환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면 주식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상승장에서 획득한 수익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