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상반기에 회사채 신용등급을 강등 당한 기업 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STX그룹 사태 등 건설·조선·해운업체의 자금난 심화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에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기업은 총 17곳으로 집계됐다. 이에 2003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은 것이며 이듬해인 2004년 상반기와 같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21개사로, 하향 조정된 업체 수보다 많았다. 이는 2011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연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업체 수는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매년 하락 조정된 업체 수를 상회했다.
특히 하향 업체 수에는 부도기업 수가 제외된 데다 신용등급 전망이 조정된 사례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이들 사례까지 합치면 강등 업체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하향 조정 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상반기 상승/하락배율은 1.24로 집계돼 2009년 상반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신용평가뿐 아니라 해외 신용평가업체인 S&P도 KT(030200), 이마트(139480), GS건설(006360)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 국내 일반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을 계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에 의하면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실적이 부진해지면서 등급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