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 안만호 대표가 말하는 공감과 소통의 의미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현실 진단
“비대면이지만 다양해진 디지털 기기속의 방식을 통해 소통 접근해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서 사회관계망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고 비록 비대면이지만 다양해진 디지털 기기속의 방식을 통해 새롭게 공감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몸담고 있는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션협회는 청소년들을 인간성이 풍부하고 지··의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것을 사명으로 2009년 설립됐으며 2017년부터는 매년 퍼실리테이션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퍼실리테이션 전문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다음은 안만호 대표와 일문일답>

 

-우리 시대 공감과 소통이 왜 중요할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를 떠나서는 정상적 삶을 유지할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사회적 집단 속에서 상대방과 소통하고, 따라 하고, 배우고, 공유하면서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태어나서 부모님을 통해 상호 간의 관계를 경험하고 형제나 친구, 선후배, 선생님, 직장, 사회 전체로 관계의 범위를 넓혀 가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이를 위해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데 비례해서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탈사회화에서 입사회화 하라. 대인관계로 경험되어야 할 여러 상황을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 사람 간의 관계도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상대방의 입장을 떠올리며 기다릴 여유조차 없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친구, 연인, 부부,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 파국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가족이나 직장 등 기본적인 관계에서 갈등과 분열이 이전보다 도드라지는 것은 이런 사회적인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제레미 리프킨는 ‘21세기는 공감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리프킨은 역사는 점점 발전하고 사람들은 더욱 살기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로봇이 노동을 대신하는 노동의 종말시대가 오니까 잘 놀아야 하고, ‘육식의 종말이 오면 채식 사회로, ‘소유의 종말이 오면 소유가 끝나고 접속사회로, 물질만능의 상징인 아메리칸 드림이 끝나고 유러피언 드림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공감의 시대도 비슷하다. 사람들이 근대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 타인과 공감하는 시대가 열리고 확장되고 있다. 인간은 공감적 동물이다. 공감을 통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공감하지 못하면 망한다는 것이다. 리프킨이 공감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를 근대적 인간을 지배하는 사상가 프로이드와 다윈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한다.


프로이드는 인간을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한 존재로, 다윈은 인간을 생존과 경쟁의 생명체로 보았는데 이것이 공감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공감하는 존재인데 프로이드와 다윈의 사상이 공감 대신 성적욕구, 적자생존의 사상을 만들었으니 본래적 공감하는 세상으로 돌아가야 인류가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공감과 소통이 더 필요해 보이는데.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를 말하는데 온라인이 보편화되면서 코로나 이전에 언택트 시대가 시작됐고 코로나로 심화된 것뿐이며 인간의 삶은 현재를 유지 발전시키려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에 미래는 언택트가 더 강화될 것이다.


온라인은 인간 대 인간의 접촉을 인간 대 온라인으로 변화시켜 가면서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택트에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세 가지를 얘기 하고 싶다.


첫째, 반드시 응답하라. 온라인의 특성상 지나가면 잊혀진다. 그때그때 응답하고 정성을 다해 응답하라. 둘째 피드백 표현에 자신의 공감을 불어넣어라. 대면보다 더 심도 깊은 공감이 필요하다. ‘그럴 수도 있겠네’, ‘나라도 어렵겠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상대의 입장에서 피드백하자. ‘왜 그랬어?’, ‘도대체 뭐가 문제야?’, ‘이해가 안되네등의 비공감적이고 불통하는 표현은 삼가라.


셋째, 대면 시 이야기할 때 고개를 끄덕여 공감을 표현하듯 비대면시에 할 수 있는 모든 툴을 사용해서 다양하게 공감하라. 영상회의에서는 화면에서도 고개를 끄덕여 주고 필요할 때는 채팅박스를 활용하고 긍정표현의 이모티콘을 활용해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관계망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비록 비대면이지만 다양해진 디지털 기기속의 방식을 통해 새롭게 공감하고 소통하자.”


-코로나 이후 대면 접촉을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통과 공감이 위기를 맞았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따로 또 같이 가야 한다.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비대면으로 소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은 효과적인 소통을 가능케 한다. 각자 홀로 있지만 사회적으로 함께 유대하고 공동체 의식을 갖는 '따로 또 같이'가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대면 관계가 소통의 본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온라인 연결만을 대화로 착각하지 말고 대면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 나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연결된 모든 사람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이자 우리의 문제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이웃과 더불어 공동체를 섬기며 살아가야 한다.


생태적 자각과 성찰 그리고 새로운 세계관으로 전환하자. 개인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체가 아니라 연대를 만들어가는 거대한 관계망의 일부다.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임을 명심하자. 따라서 개인적 각성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자.


시간에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인 '카이로스'로 구분된다. 똑같은 물리적 시간이 흘러가도 누군가에는 새로운 창작의 시간이다. 카이로스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적성을 찾아 몰두하고 몰입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

 

-요즘 세대별, 계층 간, 부모와 자식 간에 공감과 소통이 부족한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면.


의미 있는 대화를 권한다. 대화의 세대차를 많이 말하는데 세대차가 문제가 아니라 의미 있는 대화를 하지 못함이 문제다. 데이비드 봄은 대화란 너의 의미와 나의 의미가 만나 의미의 강을 이룬다고 했다.


소통의 부족은 대화 시간의 부족이 아니라 의미를 만드는 대화의 부족이다.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10시간 의미 없는 수다나 시간 때우기보다는 1시간 의미 있는 대화가 중요하다. 대화에 의미가 발생하면 대화에서 남녀노소, 빈부 등의 적대적 집단 대신 다채롭고 건강한 공동체로 승화된다.


의미를 추구하는 대화의 원조는 소크라테스였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는 질문을 통해 의미를 생산해 내는 대화법이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보다 진보된 대화방법이 나타났다. ICA에서 개발한 Focused Conversation MethodConsensus Workshop Method가 그것이다.


FCM은 나와의 대화나 너와의 대화에 활용되며 CWM은 소그룹을 비롯한 공동체와의 대화의 도구다. 이를 우리나라의 청소년 및 가정과 사회에 적용하기 위해 재해석한 것이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의 공감대화와 창의대화다. FCM은 공감대화, CWM은 창의대화다.


FCM에서는 대화를 통해 의미를 생산하는 과정을 4단계로 구분한다. 객관적 사실인지, 인지에 따른 반응, 사실과 반응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해 결정하고 행동하는 4단계다. 인지, 반응, 해석, 결정의 4단계 과정은 모든 인류의 삶에 적용되는 본능적이고 공통적인 과정이다.


아기는 세상에 대해 네 가지 과정을 통해 배운다. 아기는 가스레인지 위에 빨간 불을 본다. 그리고 그것을 만진다. 그 고통으로 펄쩍 뛰고 소리를 지른다. 손가락을 입안에 넣으면서 불을 응시한다. 그리고 해석한다. 저것이 나를 아프게 했어. 다음에 그는 불을 보면 처음 겪었던 그 고통을 기억하고 그 불을 자기를 아프게 할 것을 인지하고 만지지 않기로 결정한다.


한 고등학생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있다. 기대감, 기쁨, 긴장감, 슬픔으로 밤을 새워 책을 읽는다. 그 학생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이해한다. 이러한 이해는 그 학생만의 이성과의 교제, 부모님과의 관계 그리고 학생이 봐왔던 영화들과 관련지어 생겨난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행동을 그의 경험에 비롯하여 사랑은 위대하다고 해석한다. 그리고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랑을 하겠다고 결심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이러한 4단계 학습 과정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삶을 작동하는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학적 과정들이다. 이 학습 과정의 패턴은 기본적으로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들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람들은 성향에 따라 4가지 중 1가지를 주로 사용하고 1~2가지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공감대화 기법을 익혀 4가지 과정을 조화롭게 사용하면 개인적으로는 성찰적, 통합적 삶으로 무한 성장하고 그룹에서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합의해서 결정함으로 참여와 주인의식을 가짐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게 한다.


나아가 공감대화의 방법이 확산되어지면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미 캐나다를 비롯한 서구에서 초등교육에 공감과 소통 교육을 시행중이며 한국에서는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와 한국청소년인성진흥협회에서 공감대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초중등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공감과 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


공감과 소통의 시작은 경청이다. 말하기보다 듣자. 잘 들으면 공감이 되고 공감이 되면 소통이 이루어진다. 불통은 듣지 않거나, 잘 듣지 않고 내가 주장하고, 먼저 말하려는데 있다. 경청을 잘하려면 존중경청이다.


공감은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정신에 토대를 두고 있고 타인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청자는 화자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의 의도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사랑의 대화를 나눈다. 긍정적 존중이 소통을 더욱 좋게 한다.


공감경청이다. 공감은 그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거나 간접체험을 하는 것이며 그의 감정을 잘 수용하고 그가 알지 못하는 그의 감정까지 알아차려 긍휼함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수용경청이다. 수용적으로 듣기를 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상대방을 진정으로 받아들인다는 느낌을 준다.


진정한 수용은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해준다. 사랑받는다는 느낌은 몸과 마음의 성장을 촉진하고 육체적 결손을 치유하기 때문에 치유적 의사소통이다. 적극경청이다. 공감의 청자는 적극적인 듣기를 하기 위해 역동적으로 대화에 참여한다. 적극적인 듣기는 청자가 수동적으로 대화에 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화자에게 피드백하면서 화자의 생각을 이해하고 질문하고 수용하며 일깨우는 행위다.”


-공감과 소통이 필요한 영역은.


공감과 소통은 삶의 전 영역에서 필요하다. 삶의 전영역이란 어느 부분일까. , , 세상이다. 나 자신과 공감하고 소통해야 하며 이웃과 공감하고 소통해야 한다. 내가 속한 공동체, 사회와 공감하고 소통해야 하며 우리 삶의 보금자리인 자연, 세상과 공감하고 소통해야 한다.


나와의 공감 소통을 통해 나의 정체성, 나의 특성, 나의 사명을 이해하며 성찰하는 인간, 성숙한 인간, 성인이 되어간다. 너와의 공감을 통해 너와 나의 같음과 다름을 알아가고 다름을 통해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된다. 자연, 세상과의 공감과 소통을 통해 자연을 이용하고 파괴하는 데서 벗어나 더불어 살아가며 보호하게 된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공감과 소통해야 더불어 살 수 있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학교, 사회에서 적자 생존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교육을 받고 그런 환경에서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세상 모두가, 심지어는 생태계까지 무너뜨려야 하는 존재로 여긴 결과, 무한경쟁, 환경파괴가 극에 달했다. 치유하는 길은 나와, 너와, 생태계와 화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길 뿐이다.”

 

-공감과 소통을 잘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캐나다 유치원 교사였던 메리 고든 씨는 갓난아기를 유치원과 초··고등학교에 초대해서 1년 동안 성장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는 공감과 소통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의 효과는 대단했다. 학생들은 아기의 요구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공감, 이해, 책임감을 배우는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공감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관점과 입장 차이에 대한 이해, 두뇌 발달에 대한 이해, 10대 임신 예방, 자신과 타인의 기질에 대한 이해, 조화를 이루기, 남성성, 여성성에 대한 이해, 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 차이에 대한 이해, 영아의 발달과 안전에 대한 이해, 다른 아이들을 따돌리거나 폭력의 획기적 감소, 아기가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되면서 10대 미혼모도 감소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캐나다 전역에서 집단 괴롭힘이나 따돌림 현상이 90%나 줄어드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현재 공감의 뿌리교육은 뉴질랜드, 영국, 미국에서도 하고 있으며 2019년 서울과 경기의 6개 초등학교 교실에서 공감의 뿌리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공감과 소통이 가정이나 공동체를 치유할 수 있을까.


공감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구별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생각, 감정,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차리고 느끼는 것이다. 때문에 공감은 타인에 대한 정서의 공유를 기본으로 하면서 동시에 자아를 잊어버리지 않고 자아를 존중할 때에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칼 로저스(Carl R. Rogers)공감적이라고 불리는 타인의 존재 양식은 몇 가지 측면이 담겨 있다. 이는 다른 사람의 사적인 지각 세계에 들어가서 거기에 철저히 거함을 뜻한다. 이는 순간순간 그 사람 속에 흐르는 의미의 변화와 두려움, 분노, 상냥함, 혼란 또는 그가 경험하는 모든 것에 민감함을 포함한다. 이는 일시적으로 그 사람의 삶을 살며 판단하지 않고 그 속에서 부드럽고 섬세하게 옮겨 다니면서 그가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의미까지도 감지함을 말한다. 그 개인이 두려워하는 요소를 겁먹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면서 당신이 감지한 그의 세계를 전달해 주는 것도 포함한다라고 하며 공감을 통한 심리치료의 근거를 마련했다.


모든 정신장애는 공감의 장애이고 내담자의 핵심 감정을 공감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상담을 통한 치유와 변화의 과정에서 공감은 내담자의 문제나 고통을 진정시키는 차원을 넘어서 회복되고 변화하고자 하는 내담자의 소망을 스스로 발견하고 이해하며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별히 리더들에게 공감과 소통 역량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과정에서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색다른 질문 하나가 추가됐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대통령 후보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서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이라는 전통적인 선택지를 놔두고 공감(empathy)’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공감을 대통령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한 여론에 별다른 반응을 보인 정치학자들이 없었다. 대통령 선거에서 공감이란 문제가 제기된 것은 지난 50년 동안 세계적으로 가치관에 뚜렷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반영해 주는 현상인데도 말이다.


공감을 자신의 정치철학 핵심으로 삼은 사람이 바로 버락 오바마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외 정책에서부터 대법관 선임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내릴 때마다 공감이란 말을 앞세웠다. 그가 대통령 당선 연설에서 강조한 한마디는 세계인의 공감을 얻었다. ‘나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정치 지도자들에게서 언제쯤 나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공감과 소통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역할을 할까.


엄마와의 유대감이나 애정을 맛보지 못한 아기들에게는 살려는 의지가 없다고 한다. 아이가 엄마와 맺는 최초의 관계가 평생 동안 아이의 정서적, 정신적 생활을 좌우한다. 좋은 부모는 아이의 애착 행동을 공감하면서 애착 욕구를 채워 준다.


부모는 아이가 불안해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 사랑이나 보호를 받고 싶을 때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이며 부모가 계속 곁에 있어 줄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안다. 개인이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에 만든 애착 대상과 자아를 대표하는 유형은 어른이 되어서도 좀처럼 바뀌지 않고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 줄 수 있을까. 공감은 가르치거나 훈계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공감해 줌으로써 가능하다. 아이가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문제는 아이가 어떤 관계를 경험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고아원 등 공공시설의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인 현상은 불안 행동이다. 역설적이게도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려고 마련한 위생상 강제 규정이 불안을 더 악화시켰다. 보모들은 세균 감염이나 질병 확산을 두려워해서 아기를 만지거나 들어 올리거나 껴안는 일을 삼갔다. 직원들은 신체적 접촉을 피하기 위해 아기바구니에 설치된 관을 통해 우유를 먹였다.


그 결과 아이들은 맥을 추지 못했다. 충격적이지만 두 살이 될 때까지 일부 고아원의 사망률은 32%에서 75%까지 기록됐다. 청결한 환경에서 잘 먹이고 잘 키우는데도 아기들은 잇달아 죽어갔다. 엄마와의 유대감이나 애정을 맛보지 못한 아기들에게는 살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보모가 아이를 안겨 먹이고 직원들이 의도적으로 아이들을 안아주었더니 사망률은 줄고, 불안 행동이 현저히 감소됐다. 공감은 소통을 일으키고, 한 생명을 살린다.”


-공감과 소통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


공감력이 좋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본다. 공감력은 인간에게만 있는 독특한 능력이지만 모두에게나 있는 것은 아니다. 천성적으로 공감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크게 노력을 하지도 않아도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공감하는데 있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


공감력이 좋은 사람들의 주요한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자.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는다. 공감하는 사람들은 대화를 나눌 때 모든 말을 듣는다.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점이라면 대화를 들을 때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언행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것은 무조건적 수용, 칭찬, 질문 등이다.


자신이 하는 말에 신경을 쓴다. 말을 하는 것은 듣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공감력이 있는 사람들은 말이 사람을 살리거나 해칠 수 있는 무기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이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들은 말을 할 때 판단, 요구 또는 지적을 하지 않는다. 조언을 하고 싶을 때는 해도 되는지 상대방에게 먼저 물어본다.


모든 사람을 다르게 대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대접받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공감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오만함과 자존심을 버린다는 것을 의미하며 옳은 일에 있어서 한 가지 이상의 방법이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가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비대면이 일상화됐다.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직장인들은 재택근무 강화, 그리고 가속화된 온라인 소비 등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화상회의, 화상교육 등 디지털 기술 활용으로 전반적인 비대면 업무 및 교육이 보편화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고착화로 인한 인간관계에도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코로나 이전 오프라인 만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요즘은 화상통화,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적 격리로 공감과 소통의 감소, 교육 격차가 심해지고 있으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할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층 간, 이해 집단 간의 사회적 갈등도 점차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여러 분야에서 수동적 위치에서 능동적 위치로, 소극적 관계에서 적극적 관계로, 수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전환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가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많은 학자들이 코로나19의 원인으로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자연 파괴를 지목한다. 자연을 돌보는 수준을 뛰어넘어 피조물로서 자연과 인간을 동등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화, 종교, 직업, 재정 상황,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우리 모두가 평등하다. 전 세계인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가족과 가정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것을 얼마나 무시했는지를 반성하게 만든다. 인류에게는 재앙이지만 지구에는 선물이다.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자연이 깨끗해졌다. 우리가 격리되어 보니 고독을 알게 됐고 동물원의 동물들 심정을 알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길어야 6개월 갈 것이라던 코로나 시대가 1년을 넘기고 2년째다. 2020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가 2021년 말이나 끝날 것이라는 견해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이런 때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몇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에릭히 프롬의 견해처럼 소유보다는 존재적 인간이 되라,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라, 반응적 인간에서 성찰적 인간으로 거듭나라, 공감대화를 통해 너와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의미를 찾으라, 가족과 공감하고 소통하라, 자연과 공감하고 소통하라 내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분들, 살아가는 현장에서 공감하고 소통하려는 작은 노력이 모여 남녀노소가 더불어 살아가는 따듯한 공동체를 꿈꾼다.”








[‘공유’에서 찾은 교육의 미래]‘영등포 미래학교 네트워크’ 미래 교육 허브로 주목
[KJtimes=김승훈 기자]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된 가운데 서울시립청소년미래진로센터(이하 하자센터) 하자프로덕션스쿨(이하 하자작업장학교)과 꿈이룸학교, 로드스꼴라, 영셰프 스쿨 등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4개의 미래학교가 안정적 연결과 접속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해 보는 ‘청소년 교류 공간’인 진로 플랫폼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29일 청소년을 위한 영등포 미래학교 네트워크 구축과 학습 공원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공공적인 대안학교를 운영해 온 영등포 지역 4개 학교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재발견한 학교의 역할과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을 협력해 나가기 위해 ‘영등포 미래학교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실험해 온 각 학교의 비대면 수업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오는 3월 17일부터 매주 수요일 어느 학교에 입학하든, 자신에게 맞는 교과를 선택해 배울 수 있도록 4개 학교의 특화 수업을 공동 개설하고 각 학교의 의례인 성년식, 할로윈 파티, 해남 여행에 초대해 청소년들의 공통 경험을 만들기로 했다. 영등포 미래학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

포스코 최정우號, 또 사망사고 발생… “포스코발 죽음의 열차는 멈추지 않았다”
[kjtimes=견재수 기자] 포스코에서 노동자가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12월 9일과 23일 2건의 사망하고가 발생한 후 2달도 채 안 된 시점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스코는 산재왕국을 넘어 ‘살인기업’이라는 비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3월 최정우號의 2기 출범을 앞두고 노동자들의 산재사고가 연이어 터지자 포스코를 향한 중대재해기업처벌 성토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40분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컨베이어 정비 중 하청업체 직원 A씨(35세)가 협착 사고로 사망했다. A씨는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언로더(철광석을 올리는 기계)가 갑자기 가동돼 기계와 롤러 사이에 몸이 끼어 사망한 것으로 전했다. 노 의원 측은 수리 도중 기계가 갑자기 작동돼 일어난 사고인 만큼 ‘수리 중 기계 가동 중지’라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졌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건 발생 시각은 9시 38분께인데 정작 관할 노동청에는 사고가 발생되고 1시간이 지난 오전 10시45분경에 유선으로 신고한 점을 거론하며 산재 보고 지연 등 은폐 시도 정황도 일부 포착됐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