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카드가 본격 상용화하면서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19일 한국은행과 특허청 등에 따르면 모바일 카드 발급은 2007년 말보다 약 3배 불어난 48만2000개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기술 발달에 힘입어 모바일 카드 발급량은 물론 사용 규모와 관련 특허가 일제히 급증해 전통적인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모바일 카드의 하루 평균 결제 건수는 2011년 말 1000건에서 지난해 말 3600건으로 결제 금액은 같은 기간 3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3~4배 성장했다. 이처럼 모바일 카드의 이용이 급증하자 관련 업계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2007년 이전에는 특허 출원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던 금융회사들의 비중이 지난 4년간 시장 선점과 비용 절감을 위해서 모바일 신용카드 관련 특허 출원을 15% 넘게 증가시켰다.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은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과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스마트 기기에서 활용하는 콘텐츠 응용프로그램 이하 앱(App))을 이용하는 방식이 경쟁 중에 있다.
유심 방식은 통신사를 모기업으로 둔 카드사들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을 대주주로 둔 하나SK카드와 KT가 대주주인 BC카드다. 이에 롯데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사는 9월 초중반 앱카드를 공동 출시해 이를 쫓아가는 형국이다.
모바일 카드로 사용할 신용카드를 카드사에서 발급받은 후 개인 정보를 스마트폰에 내장된 유심 칩에 내려 받으면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앱 방식은 카드 사용자 가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카드를 내려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카드 이용방식은 곧 수익과 직결된다. 유심 방식을 이용하면 유심카드 발급할 때 수수료를 챙기고 여기에 모바일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0.1%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통신사 기반의 카드사 입장에서는 유심방식에 사활을 건다.
반면 앱 방식은 추가 비용이 따로 들지는 않고 유심 방식을 사용할 때 마다 통신사에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도 없다. 이렇기 때문에 일반 카드사 입장에서는 앱 방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드사 관계자는 “단말기 교체비 문제, 사용자 적응 문제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앞으로 모바일 신용카드가 지급결제와 신용 상거래 전반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높을 것” 이라며 “다만 이용 방식의 주도권을 위해서 당분간 통신사 계열과 금융사 계열의 기싸움이 이어질 것”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