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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골프비화/故 최종현 회장]노태우 전 대통령 이 한마디에 골프 중단

[kjtimes=정병철 대기자]노태우 전 대통령은 유독 일동레이크CC를 좋아했던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이 이 골프장 관련, 소문이 난 것은 이 골프장이 국내 다른 골프장과 코스와 조경에서 뭔가 다르다며 골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다.

 

이 골프장은 1996년 US여자 오픈 대회인 삼성월드챔피언전을 개최 한 사실 하나만을 보더라도 골프장이 세계적 수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노 전 대통령이 이 골프장을 탐낼 만도 했다는 게 주변의 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노 전 대통령은 최종현 회장 등 주변 사람에게 “퇴임하니 무료한데 이곳에서 나무와 잔디를 가꾸며 골프나 쳤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다고 한다.

 

훗날 무심코 내뱉은 이 말 한마디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노 전 대통령이 골프장 인수했다니 비자금이 그곳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등 엄청난 의혹의 골프장으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급기야 야권에서는 이에 대한 진의를 밝혀야 한다며 정부에 따지기도 했다. 더욱이 야당은 노 전 대통령의 10대 의혹 사건 가운데 골프장 인·허가권도 포함시킨 마당에 이 같은 불씨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골프장측은 노 전 대통령이 골프장의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말에 펄쩍 뛴다. 골프장측은 “절대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없고 날조된 유언비어”라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다행히 검찰 조사에서 전혀 이 같은 사실을 발견 할 수 없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골프장을 둘러싼 소문은 소문으로만 그쳤다.

 

그러나 그 소문의 후유증이 너무나 컸다. 그 소문 최대의 피해자는 최종현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이로 인해 골프까지 멀리 했다는 것이다.

 

사람이란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 골프장의 주변 경관에 매료돼 이곳에서 골프나 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말은 대통령이든, 일반 골퍼들 간에 누구나 내뱉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이 한마디를 가지고 노 전 대통령이 골프장을 인수 했다는 소문이 불거져 나왔으니 아마 한국 사회에서나 나올법한 얘기가 아니냐는 것이 골퍼들의 이구동성이다.

 

최종현 회장은 이처럼 노 전 대통령과 사돈이라는 이유만으로 골프로 인해 곤욕을 치렀는데 결국 그가 골프를 멀리하고 단전호흡에 빠진 이유 중의 하나라 볼 수 있다.

 

어쨌든 재계에선 이 소문이 나온 후부터 최 회장의 골프채는 녹슬었다고 말한다. 골프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든 최 회장은 지난 1994년 6월 삼성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S-야드 풀세트를 선물 받고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그 채에 적응되기 전 골프를 멀리하고, 이제 작고했다.

 

봄이 오자 모든 걸 잊고 다시 필드로 돌아온 최 회장은 폐암 이후 영영 골프와 이별했다. 그가 골프장으로 다시 달려오기에는 심신이 너무 지쳐있다.

 

국가 경제를 리드하는 전경련 총수로서 골프채를 가지고 국가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날리기에는 신체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가 작고하기 전 우리나라는 IMF와 국가경제의 위기를 맞으면서 그 해결을 뒷전에 두고 눈을 감고 말았다. <끝>

 

<다음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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