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의 소통 행보가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취임 3개월 동안 대내외 활발한 소통으로 조직을 부드럽게 이끌고 있으며 대한상의 내부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박 회장은 지난 15일 경제5단체장과 여야 원내대표와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경제5단체장과 여야 원내대표간 '사상 첫 회동'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아이디어를 내고 다른 참석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경제단체장들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10개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기업에 부담이 될 2개 법안의 신중한 고려를 당부했다. 과거의 경우 건의문을 발송하는 것으로 그칠 일이었지만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박 회장의 뜻에 따라 만남이 이뤄졌고 경제단체와 정치권이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는 성과도 있었다.
박 회장의 소통행보에 따라 재계에선 대한상의가 기업의 이익만 대변하지 않고 정부정책 수행과정에서 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박 회장이 회원사들인 기업을 위해 때로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부정책에 협조할 부분이 있을 때는 회원들을 설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기인한다.
한편 박 회장의 소통 행보는 대한상의 내부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는 직원들과 격의없는 자리를 만들며 분위기를 바꿔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형식을 중시하는 문화는 사라지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