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철도파업으로 인한 시멘트업체의 피해가 200억원에 이른다고 추정했지만 해당 업체의 주가는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달 31일 철도 노조의 유례없는 장기 파업으로 시멘트 생산, 출하와 대체수송, 주 연료인 유연탄 수송에 차질이 빚어져 평일 기준 하루 최대 8억원에서 9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또 수송 차질로 업체들의 보관창고의 공간이 줄어들어 통상 건설공사 비수기인 1∼2월에 이뤄지는 공장 보수를 앞당겨 생산 조절에 들어가는 업체가 일부 나오기도 했다.
반면 동기간에 동양, 쌍용, 성신 등 대형 시멘트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파업주간인 지난 9일부터 3일까지 3사의 평균 주가가 17.2% 상승했다. 이외에도 아세아, 한일, 현대 등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국내 주식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반등이라 눈길을 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 불황으로 시멘트 업종의 약세를 예상했지만 이번 철도파업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인해 가격 인상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멘트업계에서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 인상과 원화 강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시멘트 단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멘트 업계 CEO 들도 각각 가격합리화를 통한 흑자경영체제를 2014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이윤호 쌍용양회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기업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정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설지수의 부진에도 시멘트 업종 마진이 개선되기 시작하고 있다” 며 “다만 동양, 쌍용, 성신 등 시멘트 대형 3사의 영업상황은 아직 좋지 않은 상황으로 2014년 초에는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