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말띠 해’가 시작되면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주요 제품 전시회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LG전자가 베스트샵 등 전국 900여 곳의 판매전문점 대표를 초청해 새해 주요 제품을 설명하는 한국영업본부 정책발표회를 하기 전에 전시장을 찾은 것. 그는 이 자리에서 제품 연구소장 등의 설명을 듣고 제품을 꼼꼼히 살펴봤다.
구 회장은 전시현장에서 각 제품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차별화된 가치가 구현됐는지 등을 점검했다. 특히 곡면 울트라HD TV와 울트라HD 곡면 올레드 TV의 화질과 디자인을 면밀히 살펴보고 탭북 등의 배터리 지속 시간과 무게 등을 확인했다.
또 냉장고 내부 수납공간과 정수기 기능, 세탁기의 모델별 세탁 소요시간을 고객 눈높이에서 일일이 따져보는 한편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에어컨, 로봇청소기의 원격 작동 성능도 체크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신년사로 '위기 극복'을 주문한 직후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어서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는 분위기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모두가 지금이 위기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경영활동을 되짚어 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앞선 기술과 완벽한 품질은 물론 고객을 사로잡는 마케팅과 유통, 서비스까지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