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 사장단이 오는 9일 오후 신라호텔에 집결한다. 이날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73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이날 신년만찬을 주재한다. 신년만찬은 지난 2008년부터 계속되는 연례행사로 이 회장이 생일에 맞춰 삼성사장단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자녀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찬장에는 모두 300여 명이 자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 대상을 부사장까지로 확대하고 부부동반 행사로 준비한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관심으로 떠오르는 것은 이 회장이 이날 만찬에서 던질 메시지다. 재계 일각에선 이 자리에서 그는 ‘혁신’을 화두로 던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지난 2일 열린 신연하례식에서 한 차례 강조한 것에 기인한다.
실제 이 회장은 신년하례식에서 ‘신경영 20년’을 보낸 삼성이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며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는 말로 '혁신'을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경영 화두를 꺼낼지도 관심사다. 이는 삼성전자가 일각에서 시장에 '어닝쇼크'를 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과 연관이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18%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만찬에 앞서 오후 3시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이 상은 1993년 이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방침을 천명한 이듬해 제정된 그룹 내 최고의 상이다. 이 회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매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해왔다.
이 회장은 이날도 수상자를 직접 시상하고 지난해 삼성을 위해 각 부문에서 업적을 쌓은 임직원을 격려할 계획이다. 수상자와 가족 역시 신년 만찬에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