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기정화되면서 그가 그동안 걸어온 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샐러리맨 신화 주인공’에서 ‘몰락’ 그리고 ‘재기’ 등의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는 이유에서다.
윤 회장은 지난 2012년 좌초되기 전까지 ‘샐러리맨 신화’란 수식어와 함께 했던 인물이다. 도서 영업사원으로 시작한 그는 30여년 만에 재계 서열 30위대의 그룹을 키워냈다.
웅진그룹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팔던 윤 회장이 1980년 자본금 7000만원과 직원 7명으로 세운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이 모태가 됐다. 그는 책 방문판매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1988년 웅진식품, 1989년 웅진코웨이를 세우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신제품 개발과 경영혁신으로 버텨내며 파고를 넘었다. 이후 사업 확장을 꿈꿨다.
윤 회장은 태양광 사업으로 눈을 돌려 2006년 웅진에너지, 2008년 웅진폴리실리콘을 설립했다. 2007년에는 극동건설, 2008년 새한(현 웅진케미칼), 2010년 서울저축은행을 사들이며 건설·화학·금융 분야로까지 발을 뻗었다.
그 결과 웅진그룹은 2011년 총자산 규모 8조8000억원, 매출액 6조1500억원에 직원수는 4만5000명으로 재계 3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시련이 닥쳤다. 거칠 것 없이 질주하던 웅진그룹은 사활을 걸고 추진한 태양광사업의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에 발목이 잡혔다.
2012년 초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온 웅진코웨이 매각을 승부수로 던졌으나 이 역시 순탄치 않았다. 여기다 예상가보다 2배나 비싼 6600억원에 인수해 4400억원을 쏟아 붓고도 경영난에서 헤어나지 못한 극동건설이 치명타가 됐다.
결국 2012년 9월 15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낸 극동건설과 함께 웅진홀딩스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리고 채권단의 반대와 악화된 여론에 밀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