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가문에는 기억하거나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다.
LG가의 아픔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장남인 구원모씨를 10대의 나이에 하늘로 보낸 일이다. 구원모씨는 지난 1990년대 중반 고등학생 때 불의의 사고(급사)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는 구 회장 부부의 가슴에 커다란 못으로 남아 있다.
외아들 사망 이후 다시 아들을 얻기 위한 구 회장 부부의 노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구원모씨가 생존해 있다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과 같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을 것이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았던 구 회장이 독실한 불교신자로 알려진 부인 김영식 여사를 따라 한동안 서울 삼청동 칠보사를 유난히 찾았던 것도 아들 구원모에 의해서다. 구 회장은 아들의 위패가 안치돼 있던 칠보사를 찾아 슬픔을 삭였다.
당시 칠보사에는 구 회장 부부와 장녀 연경 이름으로 원모의 영혼을 위로하는 거대한 석등이 대웅전 앞에 설치돼 있었다.
이후 구 회장은 1996년 막내 딸 구연수씨를 얻었다. 당시 김 여사는 중국 등지를 돌아다니며 용하다는 명의의 진료를 받아 아들 낳기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구 회장은 지난 2004년 큰 결단을 내렸다. 장자가 대를 잇는 LG가문의 전통에 따라 유명을 달리한 고 구원모씨 대신 바로 아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부장(1978년 1월 23일생)을 양자로 들였다.
LG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일이 있다. 재혼이나 이혼이 그것이다. 유독 다손 집안이다 보니 별의별 일들이 있겠지만 자손들의 수에 비하면 이 같은 일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LG가 자손들 중 재혼한 인물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구본능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바로 아래동생기도 하다.
그는 지난 1996년 그룹 회장에 오른 직후 교통사고로 부인 강영혜 여사와 사별했다. 당시 강 여사는 슬하에 구광모 LG전자 부장을 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별 2년 만인 1998년, 17세 연하의 차경숙 여사와 재혼했다.
LG가의 이혼 경력자는 두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명은 구철회씨의 3녀인 고 구자애 여사다. 구자애 여사의 이혼 경력은 특이하다. ‘3번의 혼인과 2번의 이혼’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구 여사는 지난 1963년 5살 연상의 정승화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리고는 2남 1녀를 뒀다. 하지만 백년가약의 약속을 깨고 1980년 1월, 결혼 17년 만에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이도 잠시 반전이 일어났다. 이들 두 사람은 이혼서류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그 해 7월 다시 혼인신고를 했다. 그리고 5년이 흘렀다.
두 번째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은 것은 1985년의 일이다. 그리고 나서 7년 뒤인 1992년에 혼인신고를 다시 하면서 다시 합쳤다. 이 같은 일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혼인 3번, 이혼 2번의 기록을 남겼다. 그럼에도 세상과 이별한 당시 이들 두 사람은 ‘부부’로 같이 했다.
또 다른 이혼 경력을 갖고 있는 인물은 구자원 LIG손해보험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지연씨다. 구지연씨는 지난 1990년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결혼한지 불과 1년만(1989년 결혼)이었다. 그리고 5년이 흐른 1995년 선두훈 코렌텍 대표의 친형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선두훈 대표의 장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며 그의 배우자는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