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부동산 불황에도 재벌 토지 가격은 급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불황의 늪에 빠졌음에도 10대 그룹 토지의 공시지가는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6일 재벌닷컴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위권 그룹 소속 581개 계열사가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는 작년 말 기준으로 60조9천638억원으로 파악됐다. 2009년 말 58조5천238억원보다 4.2% 늘어났다.

토지 가치가 1년 새 무려 2조4천400억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땅값 상승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벌들이 사상 최고액의 현금을 쌓아놓은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마저 급등해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대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작년 말 유보율은 사상 최고치인 1,219.45%를 기록했다. 잉여금이 자본금의 12배를 넘는다는 의미다.

10대그룹 유보율은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올라 2004년 말 600%를 돌파했다. 이후 2007년 700%대, 2008년 900%대, 2009년 1천%를 각각 넘어섰다. 정부의 고환율정책과 법인세 인하 등의 수혜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음에도 투자를 많이 늘리지 않고 쌓아놓은 결과다.

재벌 부동산의 공지지가를 보면 롯데그룹(78개사)이 전년보다 5% 늘어난 13조8천724억원으로 삼성그룹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국 주요 도시의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 `금싸라기' 땅을 대거 보유한 결과다. 전체 자산에서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대그룹 중 가장 높은 17.9%였다.

삼성그룹(78개사)의 땅은 롯데그룹보다 더 많지만, 가격 상승률이 1.3%에 그쳐 1위 자리를 내줬다. 공시지가 총액은 13조4천583억원이다.

현대차그룹(63개사)은 현대건설[000720] 인수 등에 힘입어 2009년 말 7조5천902억원이던 공시지가 총액이 작년 말 8조913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이어 SK그룹(86개사) 6조1천778억원(2.5%↑), LG그룹(59개사) 4조9천84억원(6.8%↑), GS그룹(76개사) 4조2천586억원(4.3%↑), 한화그룹(55개사) 3조4천227억원(4.8%↑)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21개사)은 현대오일뱅크 등을 인수하면서 2조6천792억원으로 6.7% 늘었다. 두산그룹(25개사) 2조2천623억원, 한진그룹(40개사) 1조8천32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개별 기업 중에는 13개사가 공시지가 1조원을 넘었다. 도심에 백화점이 많은 롯데쇼핑[0이 전년보다 8.2% 증가한 5조1천50억원으로 1위였다. 삼성전자[005930]는 보유 토지 중 일부를 삼성SDS 등 계열사에 매각해 0.9% 줄어든 4조5천548억원으로 2위였다.

호텔롯데(4조746억원), 삼성생명[032830](2조8천38억원), 현대자동차[005380](2조6천961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2조2천106억원), 기아자동차[000270](2조631억원), 롯데물산(1조8천103억원) 등의 순으로 공시지가가 높았다. 연합뉴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