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 일본 정부가 올해 최저 임금을 사상 최대폭으로 인상키로 했다. 각 지역별 차등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도쿄와 가나가와현의 경우 '최저임금 1000엔' 이상을 처음으로 열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회(중앙심의회)는 이날 올해년도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작년 대비 시급 27엔(약 294원·3.1% 상승) 올릴 것을 목표했다.
이번 인상폭은 최저임금을 시급으로 표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사상 최대폭이다. 목표대로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전국 평균 최저임금은 사상 처음으로 900엔대를 넘어 901엔(약 9799원)이 된다.
일본은 지역별로 다른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정부 위원회가 목표치를 정하면 각 지역에서 이런 목표치를 기준으로 지역의 상황에 맞게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최저임금은 지난 2017년 전년대비 25엔, 2018년도엔 26엔 상승했는데, 4년째 인상률이 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앙심의회의 인상폭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도쿄(東京)와 수도권 가나가와(神奈川)현의 경우 올해년도 최저임금이 각각 1013엔(약 1만1017원)과 1011엔이 되면서, 처음으로 1000엔 이상이 된다.
중앙심의회에서는 사용자측의 경우 인건비 증가가 우려에 인상폭 축소를 주장했지만, 일손 부족 상황과 10월 소비세율(8→10%) 인상이 예정된 것을 고려해 큰 수준으로 인상폭이 결정됐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소비 확대를 위해 최저임금의 인상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확정된 '경제재정 운영의 지침'에 '보다 빨리 최저임금 1000엔을 지향한다'는 내용을 추가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최저임금이 매년 3%가량 인상될 경우 2023년 전국 평균 최저임금이 1000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