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중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성장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국가 주도 정책으로 이 시장에 지원 사격하고 있어 ‘차이나 클라우드’ 미래를 장미빛으로 만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제 중국도 클라우드다’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기업 기준 2015년 102억 위안에서 2018년 437억 위안으로 성장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하 CAICT)은 연평균 41%에 이르는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2022년 1731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한 데는 인터넷 보급률 확산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0년부터 클라우드 산업육성에 적극적이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중점 발전 산업으로 선정한 뒤 베이징, 선전 등 5개 도시에서 혁신 발전에 관한 시범사업을 추진했고 2012년에는 12-5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정책 추진의 예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시했다.
2015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을 통한 신업태 육성 의견을 발표했고 2016년에는 2018년까지 주요 국가 산업에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을 선언했다. 그리고 2017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단 의지를 밝힌다.
◆중국, IaaS 고성장세 전망…SaaS도 뒤따를 듯
하지만 중국은 아직 서비스형 인프라(IaaS)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IaaS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의 IT 인프라 장비를 빌려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SaaS는 소프트웨어를 웹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제 중국도 클라우드다’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서비스별 비율은 SaaS 63.9%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Iaas가 23.8%, PaaS 12.3%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시장은 IaaS 비율이 61.8%로 SaaS(33.2%)에 비해 서비스 비중이 높았다.
SaaS 시장이 글로벌 기업 시장을 장악한 배경에는 자산을 직접 보유할 수 있어 비용과 관리 부담이 감소한다는 점이 꼽힌다. 환경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권용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IaaS 고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과 같이 IaaS에 이어 SaaS 성장이 뒤따라 올 것이란 점에서 중국 클라우드 시장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전망했다.
◆성장여력 높아도…해외 기업에는 높기만 한 中 클라우드 시장
문제는 중국에서 해외 클라우드 기업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펼치는 주요 IT 기업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닝샤 웨스턴 클라우드 데이터’와 제휴해 클라우드 사업을 펼치는 아마존의 2019년 1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단 8.8%에 그친다.
중국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하려면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 지분율이 50% 이하인 기업에게만 허가를 내준다. 사이버 보안법도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소다. 2017년 6월부터 시행된 사이버 보안법은 사실상 현지기업과의 합작을 요구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해외 클라우드 기업의 중국 진출을 차단하고 있어 해외 기업의 중국내 클라우드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