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글로벌 벤처투자업계 큰손 소프트뱅크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로 자산매각 결정까지 단행했다.
최근 NHK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향후 1년간 최대 4조5000억엔(약 51조7900억원) 규모 자산 매각을 발표했다. 자산을 매각해 최대 2조엔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남은 자금으로 부채를 줄이겠단 것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급락한 주가가 배경이란 게 시장 분석이다. 실제 그룹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반토막 났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지난달 12일 5751엔에서 지난 23일 3187엔까지 내려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회사에 대한 실적 우려 영향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투자를 단행한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잇단 인력감축과 파산을 신청한 데 이어 최근에는 런던 소재 우주개발 스타트업 원웹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자금 조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프트뱅크그룹 부채는 1400억 달러(약 174조8000억원). 이로 인해 소프트뱅크그룹은 한때 상장폐지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상폐는 백지화됐지만 그룹은 대규모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자사주를 매입하고 남은 현금을 재무 안정화에 사용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자구안 마련에도 시장은 싸늘한 시선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그룹 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3'로 2단계 내렸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