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재수기자의 취재노트

[기자수첩]소상공인 금융지원…‘소문난 잔치’에 그치나

1차 소상공인 긴급대출 신청 자영업자 A씨 “두 달 지났는데 깜깜무소식”
식당 운영 B씨 “은행에서 3천만원 대출 예상했는데 받은건 700만원 허탈”

[KJtimes=견재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려움에 직면하자 지난 3월 정부 산하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은 공동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소상공인 금융지원 신속집행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정부가 늦어도 5월 초까지 집행하겠다며 내놓은 1차 소상공인 긴급대출은 고신용자(1~3 신용등급)는 시중은행으로, 중신용자(46등급)는 기업은행으로, 저신용자(7등급 이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으로 창구를 분산해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긴급대출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두 달이 다 되어 가지만 대출금을 받지 못한 사람부터 돈은 받았지만 신청한 금액을 절반도 되지 않는 등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란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 작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4월 초에 (소진공을 통해) 소상공인 대출을 신청했는데 아직도 돈이 입금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지인은 3월에 (대출을) 신청했는데 아직까지도 (대출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발표하면서 신속 집행하겠다고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3~4월을 겨우 버텼는데 5월은 정말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생계지원은 신속성이 생명이다. 그런데 한 달, 두 달이 다돼 가도록 (대출 관련) 문자 한 통도 없다고 토로했다

 

경남지역의 한 면소재지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B씨는 “4월 말에 대출금을 지급 받았는데 당초 은행에서는 3000만원 정도 지급될 것 같다고 했는데 실제 통장에 입금된 대출금액은 700만원이었다며 허탈해 했다.


그는 코로나가 확산했던 3월과 4, 식당 문을 닫고 최근에서야 겨우 문을 열고 손님을 받고 있다코로나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며 손님들의 발길이 뜸한 상황인데 이 돈(700만원)으로 어떻게 가게를 유지하라는 건지 억장이 무너진다고 전했다.


이처럼 정부의 소상공인 금융지원 대책은 소리만 요란한 빈 깡통과 다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18일부터 접수를 받는 이번 대출은 1차 때의 미비했던 점을 보완해 저신용자들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대출의 95%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보증이 제공되면서 기존 대출연체나 세금 체납 등 명백한 사유가 아니면 은행 창구에서 대출을 거절할 가능성이 적어진 셈이다. 1차 때는 긴급대출을 신청한 소상공인이 저신용자라는 이유 등으로 은행이 대출을 거절하면서 적잖은 문제점이 노출된 바 있다.


소상공인들에 대한 대출 요건은 완화됐지만 자금이 신속하게 집행되지 않는다면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 역시 1차 때와 다를 바 없는 생색내기용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사고를 당해 긴급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최대한 신속하게 혈액을 공급해 생명을 살리는 게 급선무다. 돈은 우리 몸속에 흐르는 혈액과 같은 존재다. 정책을 집행하는 금융당국자들이 의사와 같은 존재라면 소상공인들은 산소마스크를 쓴 환자들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

[단독]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사태 그 후'… 혜성처럼 나타난 ‘돗투돗‧(주)태린
[kjtimes=견재수 기자]지난 2017년 6월 ‘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사태(보니 사태)’ 이후 유아용품업계는 거대한 폭풍이 휩쓸고 간 듯했다. 베이비페어가 열릴 때마다 발 디들 틈조차 없었던 행사장의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요원한 일이었다. 보니 사태가 유아용품업계에 준 영향력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특히 홍성우 보니코리아 전 대표의 환불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을 두고 유아용품업계 전반에 걸쳐 신뢰도를 추락시킨 사건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당시 인기가 많았던 회사가 그런 식으로 대처하니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기 제품을 파는 다른 회사까지 불신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아용품업계 한 관계자도 “최근 5년간 베이비페어 분위기는 보니 사태 전과 후로 구분된다”면서, “보니 사태 전까지 베이비페어에 고객들이 북적거렸는데, 아웃라스트 문제가 터진 후 유아용품 행사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 같다”고 전했다. 혜성처럼 나타난 ‘돗투돗’과 ‘㈜태린’ 이 같은 상황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혜성처럼 나타난 회사가 있다. 바로 돗투돗(대표 송영환), ㈜태린(대표 김태린)

나문희, 윤여정, 강부자···MZ세대까지 사로잡아 유통업계 다시 부는 ‘시니어 모델’ 열풍
[KJtimes=김봄내 기자]최근 유통업계에서 시니어 모델 열풍이 불고 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이 발상의 전환으로 시니어 모델을 기용,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OB맥주, 지그재그 등 주요 유통·식음료 기업들은 최근 시니어 모델을 기용한 광고로 MZ세대들로부터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MZ세대 대표 간편식인 햇반컵반의 새 모델로 배우 나문희를 발탁하고 탐정이 된 나문희가 햇반컵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형 콘텐츠 '명탐정 컵반즈'를 선보였다. 1020 여성 쇼핑플랫폼 지그재그는 한예슬의 후속 모델로 윤여정을 모델로 발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2일 공개한 티저 영상 속 윤여정이 '근데 나한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 젊고 이쁜 애들도 많은데. 근데 잘못 들어온거 아니니?'라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았다. 어린 여성들이 쓰는 쇼핑 앱도 나이 많은 사람이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광고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기존의 모델 공식을 깨뜨린 것. 뒤이어 공개된 광고 본편 영상에서는 '옷 입는데 남 눈치 볼 거 뭐 있니? 네 맘대로 사세요'라고 시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