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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뉴노멀’, 사회적 거리두기 속 소통을 잇는 이색풍경

[KJtimes=김봄내 기자]올해는 시작과 함께 시작된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상에 대변화를 불러 왔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중요성이 강조되며 비대면·비접촉을 지향하는 언택트(Untact)’가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일상의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은 것이다.

 

언택트는 원래 모바일 서비스에 더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증가에 따라 부상한 개념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 초반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온라인 구매나 배달 주문 증가 등 언택트 소비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물리적인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가운데 언택트에 따른 이색 풍경들이 산업 전반에 걸쳐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카-콜라 체육대상, 개최 이래 최초의 언택트 시상진행

 

최근 코카-콜라는 올해 ‘25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시상식을 언택트시상으로 대체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상자로 선정된 선수들은 각자 집과 소속팀 훈련장에서 코카-콜라 트로피를 받았다.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국내 유일의 아마추어 시상식으로 지난 95년부터 황영조를 시작으로 김연아, 이상화, 장미란 선수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선수 및 지도자 약 500여 명을 격려해왔다. 작년까지는 오프라인 시상식을 개최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와 함께 선수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앞으로를 응원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해왔다.

 

올해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이 시상식 개최에 변수가 됐다. 올해의 시작과 함께 코로나19가 일파만파 확산되며 7월로 예정된 하계 올림픽이 1년 연기됐고, 진천선수촌은 방역 강화를 위해 운영이 중단되는 등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각자의 집과 훈련소에서 훈련을 이어나가는 선수들 역시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대면접촉에 대한 큰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코카-콜라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현 상황에서도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한 시상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 오프라인 시상식 대신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임을 고려해 택배를 통한 개별 시상으로 형태를 변경했다.

 

이번 25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최우수선수상에 남자 펜싱 사브르 랭킹 1위 오상욱을 비롯해, 우수선수상 조구함(유도)과 강채영(양궁), 우수선수 남자 휠체어 농구대표팀, 우수단체상 남자 7인제 럭비 대표팀, 신인상 장준(태권도), 안세영(배드민턴), 우수지도자상 U-20 월드컵 정정용 전 감독(현 서울 이랜드 감독), 공로상 대한펜싱협회장 최신원 회장 등에게 수여됐다.

 

CJ ENM ‘2020 케이콘택트’, 랜선콘서트 개최

 

CJ ENM이 지난 2012년부터 개최해 온 K컬쳐 컨벤션 케이콘도 올해는 랜선으로 팬들을 만난다.

 

CJ ENM6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간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해 케이콘택트 2020 서머(KCON:TACT 2020 SUMMER)’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Mnet K-POP 채널에서 세계 최초로 K컬처 관련 콘텐츠를 24시간 7168시간 선보이는 방식이다.

 

CJ ENM은 그 동안 매년 미국, 프랑스, 호주, 멕시코, 일본, 태국 등지에서 케이콘을 개최해왔다. 지금까지 총 24회 공연으로 110만 명의 누적 관객을 모으는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언택트 트렌드를 활용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오히려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기술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콘텐츠 소비 모델 창출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행사 기간 동안 K팝 아티스트 30여 팀의 라이브 콘서트가 생중계되며, 아티스트와 팬의 원격 만남, 콘서트 백스테이지 영상, 세로직캠 등 새로운 방식의 한류 컨벤션 행사로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프로야구, 리그 역사 최초의 무관중 개막

 

특히 KBO의 무관중 개막은 폭발적인 집단감염을 극복하고 방역 선진국으로서 롤모델이 된 한국에서 프로야구를 개막함으로써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아직 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경기 리그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KBO의 무관중 개막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상 첫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0 프로야구 개막전은 직관을 하는 대신 집관(집에서 관람)’라는 사람들이 폭증하며 경기 TV 중계 시청률 역시 평년 대비 최대 3배까지 높게 나타나며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렸음을 반증했다.

 

현대백화점, 관중 없는 무관중 패션쇼 진행

 

현대백화점은 최근 언택트 마케팅 실험의 일환으로 무관중 패션쇼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패션 브랜드들의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업계 최초의 무관중 패션쇼 ‘2020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를 지난 25일 진행했다. 패션쇼는 현대백화점 공식 유튜브 채널인 현대백화점TV’를 통해 3시간에 걸쳐 실시간 중계됐다.

 

이번 패션쇼에는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25개가 참여했다. 해당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직접 참여해 최신 패션 트렌드와 함께 브랜드별 차별화 포인트 등을 설명했다. 또한 30여 명의 인플루언서도 행사에 참여해 각자의 SNS 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으로 통한 패션트렌드 정보를 전달하고, 패션 브랜드에는 소개와 판매의 장을 마련해준다는 계획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