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릴레이인터뷰①]도서출판 SUN 정선모 대표가 말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법

코로나 이후의 삶…“코로나 시대 성찰하고 우리 삶의 백신으로 삼아야”

예전에 찍었던 (방송) 화면인가 보네.”

한 아주머니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TV를 보다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다. 당시 TV화면에는 고등학생들이 모여 실내 운동을 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은 오래된 과거가 되어 버린 듯하다. 불과 몇 달 사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에 미친 여파가 어느 정도 인가를 실감케 한다. 겨울철이 되면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듯이 코로나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독감처럼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거나 외출 시 마스크를 써야하는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를 두려워하고 피하기보다는 유행 독감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슬기로운 코로나 대처법을 일상에서 깨우치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Jtimes>코로나 이후의 삶이라는 특별기획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공감과 교훈의 메시지를 찾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인터뷰로 도서출판 SUN의 정선모 대표를 만나 책 코로나19 이후의 삶, 그리고 행복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일상의 얘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KJtimes TV=김상영 기자] “한동안 닫혀있던 문을 열고 집 근처로 산책을 나섰다. 지금 지구상에는 얼마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아랑곳없이 꽃구름이 뭉실뭉실 피어오르고 있었다.


갑작스레 전 세계의 모든 것이 단절됐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창졸간에 세상을 잠식하여 길도, 일도, 관계도 끊어놓았다. 우리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 상해에 사는 아들네가 설 명절을 쇠러 들어왔다가 발이 묶였다.


갑작스레 대가족이 된 우리 집은 가족회의를 열어 아들네가 머무는 동안 최대한 유쾌하게 지내자.’라는 목표를 세웠다. 처음엔 서로 힘든 부분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조금씩 적응해나갔다.


예상치 못했던 세상과의 단절이 또 다른 단합을 불러온 셈이다. 밖에서 찾던 행복은 내 안으로 시선을 돌리게 했다. 위대한 건축물이나 웅대한 자연경관을 선망하며 그토록 여행 가방을 자주 쌌는데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우리 동네 벚꽃길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발견한 지금은 그러한 욕망이 사라지고 없다.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온 봄꽃 몇 포기를 아이들과 화단에 심으며 우리 집에도 화사하게 꽃이 피어나기를 꿈꾸어 본다.” -‘코로나19 이후의 삶. 그리고 행복-

 

<다음은 정선모 대표와의 일문일답>

 

- 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 출범 첫 작품으로 코로나 이후의 삶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 발대식을 준비하며 책쓰기협회이니 책을 발간하면서 시작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침 코로나 사태를 겪는 와중이어서 (회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테마로 정했다.”

 

-일반인들에게 핸드폰책쓰기코칭이 생소한데 어떤 방식인가.


지금까지는 책을 내려면 작가들이나 출판사에서 오프라인으로 일일이 교열, 윤문, 대필 작업을 해주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펴낸 책은 자신의 책이라는 자부심을 갖기가 힘들다. 그래서 기획부터 홍보, 마케팅, 출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출판사와 작가가 코칭하여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저자가 직접 글을 완성하고 그 책이 시중에 판매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출판에 관한 원스톱 시스템 체제를 갖춘 단체다.”

-필진의 구성이 다양한데 코로나를 대하는 계층 간 시각차는 없었나.


이번 책의 특징은 다양성이다. 언론인, 기업인, 작가, 외국인 유학생, 초등학생 학부모 등 각계각층의 필진들이 각자 느낀 것을 토대로 자신의 전문 분야의 입장에서 쓴 원고를 보내주었다. 한 권의 책에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코로나 사태를 바라보고 쓴 책은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출판업계도 타격이 예상되는데 향후 출판업의 동향을 전망한다면.


이번 책의 또 다른 의미는 비대면과 핸드폰을 활용해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출판문화가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그 선두에 섰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전과 같은 방식은 급격히 퇴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책을 펴내면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과 에너지가 무척 절감되는 것을 이번 책에 동참한 필자들이 모두 확인했다.”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이번 책의 테마가 코로나19 이후의 삶, 그리고 행복이다. 인류는 어떠한 재앙을 만나더라도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와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처음 겪는 재앙이다. 이 사태를 통해 우리가 얻을 교훈과 삶의 성찰을 이끌어내고 그 후에 새로운 시각으로 행복에 대한 필자들의 생각을 모아보고 싶었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삶의 백신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필진 54인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한 달이라는 매우 짧은 기간에 책이 완성됐다.


모두가 생각하고 있던 주제이어서인지 필자들이 원고를 모은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2주 안에 보내주셨다. 마감이 지나 들어온 원고도 10여 편이 넘어 다음 책에 동참하기로 하고 이번엔 게재하지 못했다. 그 정도로 인기가 많은 기획이었다. 한 달 만에 책이 발간할 수 있었던 것은 핸드폰 무료 앱과 구글 드라이버를 통해 필자들과 출판사가 실시간으로 교정 작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3차 교정까지 교정하는 기간은 1주일 밖에 걸리지 않았으니까.”


-일각에서는 코로나가 우리의 잘못된 삶에 던지는 경고라며 오히려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려면 개개인의 삶부터 변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 나부터 물건을 아껴 쓰기, 쓰레기 줄이기부터 시작하여 환경을 개선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사회발전의 축을 이루어왔던 과학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AI 시대와 빅데이터로 상징되는 4차 산업의 업무방식이 급속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친자연적으로 살고자 하는 갈망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만 있으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에 도시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상에서 코로나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우리 가족은 국내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에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상해에 근무하는 아들네가 설 쇠러 명절 전날 들어왔다가 국경이 봉쇄되는 바람에 아들만 겨우 (상해에) 들어가고 며느리와 손녀들은 아직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아들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이번에 (중국 회사 쪽에서) 재계약하자며 물리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였는데도 의료시스템과 치안의 안전을 이유로 이번에 한국행을 택했다. 그러한 결단을 내리는 사람은 우리 아들만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회에 대가족제로 몇 개월 동안 살고 있다. 처음엔 무척 힘들었는데 서로 역할분담을 하고, 안전수칙을 정해 7명 온 가족이 철저히 지키는 모습을 보며 배우는 것도 참 많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지키는 것이 결국 다른 사람을 지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은 계기였다.”

 

-코로나를 겪으며 느낀 점이 있다면.


이번처럼 전 세계의 모든 것을 단번에 멈추게 한 적이 또 있었나 싶다. 자연을 엄청나게 훼손한 인류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라고 본다. 앞으로 우리의 삶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얼마든지 이러한 경고는 계속될 것이고 나중에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일상에 어떤 변화가 찾아 왔나.


대부분의 업무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래도 충분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느꼈다. 무료 앱을 이용해 편하게 업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어 활용하고 있다. 그러한 업무방식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서로 소통하며 일할 수 있기에 효율적인 면에서 매우 효과가 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배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주 만나지 못해 물리적 거리는 좀 멀어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존재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결국은 지구를 살린다는 생각으로 보다 친환경적인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실행에 옮겼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협회에서는 1년에 상하반기 별로 하나의 주제를 정해 테마에세이집을 계속 펴내고 싶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책쓰기협회이니 만큼 책으로 정체성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계속 관심 갖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