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는 수세에 몰렸던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의 첫 번째 ‘응전’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들 산업의 독주가 시작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유진투자증권은 인텔의 7나노 공정 제품의 출시와 수율 안정화가 지연되고 외부 파운드리를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인텔 경쟁사 및 파운드리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며 삼성전자[005930]의 수혜 가능성도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주 AMD 주가가 16% 상승한데 이어 이번 주 들어 TSMC, UMC, 삼성전자의 주가도 큰 폭 상승했는데 이들 아시아 세 파운드리 업체들의 주가는 이틀간 누적으로 각각 13%, 12.7%, 8.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전기차 전용플랫폼 도입 본격화는 지난 수년간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라는 ‘도전’ 과정에서 수세에 몰렸던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의 첫 번째 ‘응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업종 투자의견을 상향하고 최우선주로 현대모비스[012330]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은 변화에 부응하는 기업은 무차별 적용됐던 밸루에이션 할인에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 기업은 기업별 변화대응 능력에 따라 ‘그린’과 ‘디지털’로 대변되는 뉴 이코노미로의 사업 전환에 성공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으로 구분되며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현대차증권은 삼성SDI[006400]의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소형 배터리가 고성장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의 빠른 성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큰 판이 분명 흔들리고 있고 그 위에서 맹주 노릇을 했던 인텔은 생각보다 훨씬 심하게 휘청대고 있다”며 “따라서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여러 일들이 반도체 산업에서는 앞으로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인텔로부터 의미 있는 수준의 오더를 따내기 위해서는 삼성 파운드리는 여러 부분(?)에서 좀 더 전략적인 준비가 되어 있을 필요가 있다”면서 “미래 변화에 목말라 있는 현재 주식시장의 특성 등을 감안하면 주가의 급반등은 충분히 이해할만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본격적인 가속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후발주자(전통 자동차/부품메이커)들의 밸루에이션 회복 가능성 또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2차전지 등)의 장기 성장 추세에 더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길었던 ROE 하락 사이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와 주력 RV모델의 신차 골든 사이클 진입에 따른 ‘기아차’의 기업 내재가치 개선과 밸루에이션 회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태블릿 노트북 시장 확대 등으로 편광판 부문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전자재료 사업부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유럽 주요국의 보조금 확대로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가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 역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