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라이프

[코로나라이프] 엔데믹 여파 일회용품 사용 많아져…정부는 "규제 필요" VS 점주들은 "반발"

풀어야 할 환경숙제 불구 '일회용품 사용'은 계속 "코로나 때문?"

[KJtimes=김지아 기자] 서울시 고척동에 거주하는 정모씨(33세)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때아닌 미술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생긴 일회용 그릇들을 모아뒀다가 재활용을 하는 일환인데, 인터넷 블로그와 유튜브 등을 보면서 배웠던 방법으로, 올해 6살과 8살 남매와 함께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주에는 플라스틱 접시에 점토를 붙여 아이들 사진을 넣고 액자를 만들었다. 이번주에는 플라스틱 컵 아래에 구멍을 내고 화단의 흙을 가져와 담고 토마토 모종을 심었다. 컵의 표면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와 네임펜으로 적고 그리게 했다. 만들어진 화분은 아이들의 방 창가에 두었다.   

"화분은 아주 기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활용 방법이다. 그밖에 그릇이나, 납작한 도시락 용기는 아이들의 서랍이나 옷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정씨도 처음에는 배달업체나 택배업체에서 받은 박스나 그릇들을 재활용 수거날짜에 맞춰 내놓았다. 하지만 환경오염에 대한 지속적인 캠페인 등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다회용품이나, 일회용품 재활용 하는 것도 솔직히 귀찮고 번거롭다. 하지만 환경오염이 심각한 거 같아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조금이라도 바꿔보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인천에 사는 직장인 이 모씨(29)는 새벽배송으로 주문한 물품들을 정리할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고. 이씨는 "집에서 필요한 물품보다,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 대파를 시켰더니 정말 명절에 받는 사과 담는 상자크기에 담겨 왔다"며 "배달 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난 뒤 박스와 비닐 용기를 버릴 때마다 제대로 재활용이 될까 하는 걱정도 들고, 혹시 내가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양심에 찔린 적도 많다"고 말했다.

◆ "마트도 다시 비닐팩" 장바구니에서 다시 비닐 사용 

한 대형마트에서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비닐봉지 안쓰기를 진행하다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시 비닐 팩을 대량으로 사놓아야 했다. 

마트 관계자는 "한참 코로나가 심각해 졌을때는 비닐팩에 물건을 담는 것 등 고객의 어떤 행동도 제재를 할 수가 없었다"며 "방역과 소독을 계속 진행하면서 장바구니를 고객에게 강요할 수도 없는 분위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다시 방역이 완화되고 거리두기도 일상으로 변하는 분위기지만 한번 사용하기 시작한 일회용품 줄이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한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대표는 "장바구니를 가져와 담아 가거나 종이백을 활용하던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다시 일회용품 사용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이제와 새삼스럽게 비닐봉투를 모두 없애고 예전처럼 장바구니를 가져와 달라고 말하려니,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이후 이제 조금씩 마트 운영도 정상 범위로 올라가려던 참인데, 친환경이란 핑계로 다시금 활동에 제약을 주면 고객이 끊어질까 걱정하는 분위기인 셈이다. 

의정부 한 마트는 "마트에서만 일회용 비닐을 안쓴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그는 "배달음식 한번만 시켜도 플라스틱 그릇이며, 접시, 비닐봉투가 서너장씩 따라온다"며 "인터넷으로 장보기를 한번만 해도 마찬가지다. 모두 함께 친환경 캠페인을 하지 않는데, 마트만 달라진다고 변할 것 같지 않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일회용품 사용 빈번'이 가져온 쓰레기 폭탄 문제는 진행중 

이같은 일회용 사용 등을 시작으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 포장 확산 등은 쓰레기 폭탄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등 재활용 폐기물 배출량은 이전보다 더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공공 선별장 처리량은 종이류는 25%, 플라스틱류 19%, 발포수지류 14%, 비닐류 9%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하며 신선식품 위주로 판매하는 새벽배송 업체들의 포장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신선함 유지를 이유로 사용되는 스티로품과 아이스팩 사용량도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티로폼은 분해되는 데만 500년이 걸리며, 아이스팩은 고흡수 폴리머 성분이어서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배달 업계도 비슷한 고민중이다. 배달 음식에 일회용 용기 사용이 급증하며 플라스틱 포장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 배달업체 한 관계자는 "환경단체들이 다회용기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들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다회용기 사용은 그릇 수거를 위해 라이더가 고객 집을 한번 더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3개 음식 배달앱의 배달음식 10종의 플라스틱 용기를 조사한 결과 메뉴 1개(2인분)당 평균 18.3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일주일에 평균 2.8회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고 가정할 경우, 1인당 연간 10.8kg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들의 재활용률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 등 일부를 제외하면 전체 중량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의 비율은 45.5%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는 매립 또는 소각된다.
  
◆ 환경부,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12월로 "정책 뒷걸음질 여전" 

이런 상황속에 지난 20일 환경부가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12월1일로 6개월 미루다고 발표했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의견이 잠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중소상공인에게 회복기간이 필요하단 점을 감안해 시행을 유예했다. 유예 기간에 일회용컵 보증금제로 인한 부담을 완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카페 등에서 일회용컵에 음료를 받으려면 보증금 300원을 내고 추후 컵을 반납하면 돌려주는 제도다. 일회용컵 회수율을 높여 재활용률을 높이고 나아가 일회용컵을 덜 쓰게 하는 것이 취지다. 애초 6월10일 가맹점 100개 이상인 브랜드 105개의 매장 3만8000여곳에서 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카페 가맹점주들이 보증금제 시행에 필요한 금전·업무적 부담을 자신들이 오롯이 진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여당이 시행유예를 요구하면서 돌연 미뤄지게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앞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2020년 6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됐다. 해당 법 부칙에 따라 시행만 올해 6월10일로 미뤄진 상태였다. 

이미 2년 전 예고된 정책이었음에도 환경부가 그동안 준비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와 직접 소통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실제 제도가 시행됐을 때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꼼꼼히 예측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는 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을 만나보니 제도가 시행됐을 때 매장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걱정했고 우리도 마찬가지였다"라면서 "지역이나 매장을 제한해 시범사업을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제로 웨이스트 문화 확산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친환경에 대한 생각들은 생활속 일회용품 사용을 조금이지만 퇴출하려는 분위기도 지속적으로 끌어오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생활용품 업계에도, 소비자에게도 조금씩 영향을 미친다.  

최근 생활용품업계에는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5월 가정의 달 등 맞물린 피크닉 시즌 영향 등을 반영해 도시락 등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락앤락은 도시락 시리즈, 투고 시리즈, 메트로 드라이브 텀블러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락앤락측은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제로 웨이스트 문화가 확산되며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SGC솔루션 글라스락도 다회용기로 다양한 환경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회사측은 "소비자의 호응을 꾸준히 얻고 있으며, 그 판매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라스락에서는 '글라스락 픽업용기'를 선보였는데, 이 용기는 음식 포장이 용이하도록 손잡이가 달린 글라스락의 필환경 다회용기로, 건강한 국내산 유리 소재로 만들어져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걱정 없고 위생적인 제품이다.

이외에도 피크닉을 위한 '글라스락 런치박스', 환경을 위해 개인컵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출시한 '글라스락 픽업텀블러', 환경을 해치는 일회용 컵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유리 텀블러' 등도 판매중이다. 







[현장+] 일감몰아주기 '안전불감증' 심각한 삼표산업 정대현 사장
[KJtimes=김지아 기자]경영권 승계 위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삼표그룹의 환경자원 부문 계열사 에스피네이처가 최근최대주주이자 오너 3세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에게 연수원 부지 사용료를 지급해온 사실이 한 매체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이를 두고 오너 개인의 이익을 위해 기업의 자원이 동원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의 부지는 경북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에 위치한 삼표연수원 부지다. 삼표연수원은 삼표그룹 지주사인 삼표가 아닌환경자원 부문 계열사 에스피네이처가 운영 및 관리한다. 삼표그룹 계열사 경한이 2006년 7월경주시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아3년 1개월만인 2009년 8월지상 3층 규모(연면적 1358.6㎡, 411평)의 연수원 건물을 완공했는데,2019년 3월경한이 에스피네이처에 흡수합병되면서 에스피네이처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삼표연수원의 건물주는 에스피네이처이나,땅 소유주는 에스피네이처의 최대주주(71.95%)이자 정도원 회장의 외아들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정 사장은 경한(현 에스피네이처)이 경주시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기 8개월전인 2005년 11월, 연수원 건물이 지어질 대지 1필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29일 주총서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 다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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