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와 관련해 "겨울철 유행 상황과 해외 변이 상황 등을 고려해서 신속히 정책 전환 시점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마스크 착용'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백경란 청장은 지난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마스크 의무화 정책 완화에 대한 전문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겨울철 재유행 환자가 증가하면서 당분간은 마스크 정책을 유지하고 유행이 조정되는 국면으로 들어가면 재논의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찬성 의견과 반대 의견이 모이지 않아 결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몇 주째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문제 때문에 마스크 완화는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청장은 또 마스크 장기 착용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최 의원의 질의에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어린이들의 교육이나 발달에 장애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기상조" 원숭이두창 환자 국내 3번째 환자 확인 '마스크는 계속'
마스크를 벗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방역대책이나 백신에 대한 소식은 모호한 상태에서 기존 질병 등이 지속적으로 발현중이기 때문이다.
중대본은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내국인에 대해 원숭이두창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 환자로 판정했다고 15일 밝히기도 했다. 입국 당시 무증상이었던 환자는 지난 8일 발열, 발한, 어지러움 증상이 있었고, 13일 전신증상과 피부병변 통증으로 경기도 소재 병원에 내원했다. 첫 증상 이후 확진 판정이 나올 때까지 7일이 지난 셈이다.
방대본은 진료 의료기관의 1399 콜센터 신고를 통해 환자를 인지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9월3일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첫 환자는 지난 6월22일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은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벗으면 안된다는 결론이다.
이어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에게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전한 수능 시험장 위해, 마스크는 필수"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병원이 아닌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다. 모든 수험생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반입은 금지된다.
정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틀 앞둔 15일 시험장 점검을 강조하며, '안전한 고사장'을 주문했다. 이번 수능부터는 일반 수험생과 격리대상 수험생이 응시하는 시험장이 따로 운영된다. 확진자 중 입원치료가 필요한 수험생의 경우에는 별도의 병원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격리 대상이 아니지만 수능 당일 2∼3차례 체온 검사에도 37.5도 이상 열이 나는 수험생이라면 '유증상 수험생'으로 분류, 일반시험장에 따로 마련된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일반 시험장은 전국에 1265개가 준비됐으며, 일반 시험실은 총 2만2178실, 분리 시험실은 총 2318실이 마련됐다. 격리대상 수험생을 위해서는 전국에 별도 시험장이 총 108개가 마련됐으며, 병원 시험장은 총 24개다.
일반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은 밸브형과 망사형 마스크를 제외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 일반 마스크도 착용이 가능하지만, KF94, KF80, KF-AD, 수술용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분리 시험실의 수험생은 KF80 동급 이상을 착용하되, KF94 동급 이상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점심시간에는 시험장에서 지급받은 종이 칸막이를 자신의 책상에 스스로 설치한 후 식사가 가능하다. 개인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며, 식사 중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거나 이야기를 나누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시험 당일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으며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을 마쳐야 한다. 수험표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입실 전 체온을 측정하고 증상을 확인하기 때문에 입실 시간보다 여유 있게 시험장에 가는 것이 좋다.
16일 0시 기준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낸 수험생 중 231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3명은 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중 확진자는 96명, 자가격리자는 128명이었다. 이날 0시 기준 확진 수험생 수만 따져보면 지난해 수능의 24배에 달한다. 자가격리자까지 포함하면 10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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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겨울 재유행, 여름 수준?…12월 혹은 이후에 정점 예상"
전문가들은 "정부가 코로나19 겨울 재유행이 여름 유행과 비슷한 수준이며 12월 혹은 이후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지만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다"며 "마스크 착용이 중요한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 아닐까 한다"라고 조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속적인 브리핑을 통해 "겨울철 유행이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18만명, 정점 주간 일평균 13만명이었던 여름철 유행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예측할 수 없는 요인으로 더 증가하거나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질병관리청과 민간 연구진의 수리 모델링 결과 변이 발생 등의 시나리오에 따라 겨울철 유행이 최대 일 5만명에서 20만명까지 폭넓게 전망됐다"며 "정점은 변이 유입 상황에 따라 12월 또는 그 이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겨울철 유행이 예측할 수 없는 요인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기존에 갖춰 놓은 방역·의료 역량을 토대로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9월과 10월 중단된 입국 전과 후의 검사 의무 중단을 계속 유지한다.
의료계 한 전문가는 "독감을 비롯해, 수능 시험 등 다양하게 집단 발병률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하지는 않지만 '안전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려면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1차로 자가 방역을 해주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국민 모두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