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1 (수)

  • 흐림동두천 16.6℃
  • 흐림강릉 15.8℃
  • 흐림서울 17.3℃
  • 흐림대전 17.0℃
  • 흐림대구 15.8℃
  • 흐림울산 13.9℃
  • 흐림광주 15.4℃
  • 흐림부산 15.4℃
  • 흐림고창 13.2℃
  • 흐림제주 15.9℃
  • 흐림강화 10.6℃
  • 흐림보은 15.8℃
  • 흐림금산 15.8℃
  • 흐림강진군 15.3℃
  • 흐림경주시 14.3℃
  • 흐림거제 14.5℃
기상청 제공

[분석]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천당에서 지옥까지"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 200억원대 횡령·배임·공정거래법위반·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설상가상 대형 화재로 대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 "막대한 도미노 피해 예상"

[KJtimes=김지아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던 조현범호(虎)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하지만 조현범 회장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3년여만에 다시 구속되면서 조회장의 처지도, 그룹 이미지도 '천당에서 지옥'으로 바뀌었다. 

그룹 총수의 구속으로 '오너리스크'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설상가상 대형 화재로 대전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막대한 생산차질도 빚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경영 리스크의 화룡정점이 아닐까"라며 "전문경영인 체제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심사숙고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기본급 인상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앞두고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도 

9일 검찰에 구속된 조 회장의 혐의는 크게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이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업체 박지훈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자금 130억원 가량을 빌려줌으로써 회사에 일정 부분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회삿돈 수십억원을 유용해 자신의 집 수리나 외제차 구입 등에 쓴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도 있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은 200억원대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그의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가진 회사로, 2016∼2017년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조 회장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를 받은 한국타이어 구매 담당 임원 정모씨와 회사 법인은 올해 초 먼저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한편, 회사 주가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연속 하락 중이다. 13일 한국타이어의 종가는 3만4500원이다. 

◆'회장 구속에 대형 화재까지' 사면초가타이어 21만개 전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대형 화재로 대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연쇄적인 생산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주 총수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생산중단이라는 악재에 맞닥뜨리게 됐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가류공정(반제품을 고온에 쪄서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 화재 발생으로 대전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12일 오후 10시 9분에 시작돼 12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화재로 한국타이어는 제2공장이 전소되고 공장 물류동에 있던 타이어 약 21만개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한국타이어 측은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조속한 작업재개를 통해 차질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에 1조7031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다고도 설명했다. 업계는 "2공장이 전소되고, 내부 설비들이 불에 타는 등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가 대전공장의 사고를 수습하고 복구하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생산차질로 인한 실적 타격도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에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등 두 곳의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글로벌 생산량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화재가 난 대전공장은 하루에 타이어 4만5000개를 생산해 내는 곳이다. 대전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은 65%가 미국과 유럽, 중동 등 각지에 수출되고 35%가 국내 완성차업계에 공급되고 있다.
 
◆"임단협 마무리도 안됐는데…" 노조리스크에 대한 불안요소도


현재 한국타이어는 '노조 리스크'도 해결하지 못했다. 회사 측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지회)의 갈등은 장기전 모습으로 진행중이다. 

지회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해부터 대전과 금산 공장 등에서 게릴라 파업에 나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현범 회장의 구속으로 '노조 리스크'에 '오너 리스크'까지 더해져 경영상 부담감과 회사 내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불은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며 주요 설비가 이번 화재로 소실돼 공장을 언제 가동할 수 있을 지는 현재로선 미정"이라고 밝혔다.

◆성북동미술관 지을 때만 해도 좋았는데…

조 회장이 '성북동 미술관' 개관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좋았을 것이다. 조 회장의 이 미술관은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해 있다. 미술관이 지어진 곳은 단독주택이 있던 자리로, 조 회장은 10대 시절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470.35㎡ 규모의 해당 단독주택을 증여받았다. 토지 면적은 1198㎡(약 362평)로, 토지 시세만 1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성북구청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021년 성북동 대저택을 철거하고 미술관을 짓기 시작했다. 미술계와 재계에서는 언제 개관할지 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조 회장의 성북동 미술관은 완공후, 수개월째 비어 있으며, 미술관 등록도 아직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인근 주민들은 "올해초 미술관 내부 공사는 모두 완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제 개관할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 회장이 미술관을 지은 이유에 대해 재계는 조 회장의 아내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이수연 씨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수연 씨는 미술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조 회장이 구속되면서 앞으로 미술관 개관은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벌가의 미술관 운영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고상한 취미 생활', '품위 유지 수단', 나아가 '비자금 조성' 등 과거 사례만 봐도 긍정적 시선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기에 지금 미술관 개관은 시기상조, 그룹의 오너리스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미술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여전히 어떤 식으로든 존재한다"며 "조 회장의 구속과 별개로 미술관이 개관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미술관 건립에 부인 이수연 씨의 영향이 컸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통상 기업과 연관된 미술관은 미술에 관심이 많은 재벌가 여성이 운영 전반을 책임져왔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3년만에 또 구속된 조현범 회장 "같은 실수, 바뀌지 않는 이유는" 

조 회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벌써 두 번째. 조현범 회장은 지난 2019년 11월 한 차례 구속 수감된 경험이 있다. 조 회장은 당시 협력업체로부터 납품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19년 12월 구속기소 됐고,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조 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0년 경영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모두 넘기면서 장남 조현식 고문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 분쟁은 조현범 회장이 2021년 말 정기 인사에서 그룹 회장직에 오르면서 일단락 됐다. 

현재 구속된 조 회장. 그룹 내부에서는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조 회장의 회장직 유지 여부가 논의될 가능성도 크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배너

글로벌 공정시장

더보기
[회장님은 법원에③] 조세포탈 혐의에 휘말린 오너들, 위협받는 그룹의 미래
[KJtimes=김은경 기자] 기업의 평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오너 한 사람의 일탈로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조세 포탈 혐의로 재판정에 섰던 오너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건이 잊히길 기다리듯 조용히 모습을 감춘다. 그러나 이들의 법적 분쟁은 아직도 기업 경영의 깊은 곳에서 흔들림을 만들고 있으며, 공적 책임 대신 관대한 판결이 이어지는 동안 '오너리스크'는 더욱 구조화되고 있다. <kjtimes>는 최근까지 공개된 판결과 마지막 보도를 기준으로, 그 이후 별다른 진척 없이 방치된 오너들의 법적 문제를 검토하며, 이로 인해 기업이 어떤 리스크를 안게 되었는지 짚어본다. ◆"무죄 판결 이후 이어진 침묵"구본상 LIG그룹 회장 구본상 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세금 신고가 부정확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세 채무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본상 회장의 경우처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수백억~수천억대 세금이 걸린 거래를 할 때, 실질 가격 평가와 세금 부과를 어떻게 엄격히 할 것인가, 단지 서류가 아니라 실질을 기준에 두는 공정

코로나 라이프

더보기
성병·마약·독감도 '집에서 검사'…자가진단 키트 전면 확대
[KJtimes=김지아 기자]감염병과 마약류 오남용에 대한 선제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집에서도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는 자가진단 키트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의료기관 방문 이전 단계에서 질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1차 방어선'이 넓어지는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병, 마약류, 독감에 대한 자가검사용 체외진단의료기기 품목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규정 개정안을 3월 25일 행정예고하고, 4월 14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자가검사 수요 증가에 따른 제도 정비 차원에서 추진됐다. 그동안 자가검사용 체외진단기기는 코로나19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운영돼 왔지만, 감염병 확산과 건강관리 방식 변화로 적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개정안에 따르면 새롭게 허용되는 자가검사 분야는 ▲성매개감염체 ▲마약류 대사체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등 3개다. 성매개감염체에는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감염, 트리코모나스 감염 등이 포함된다. 마약류의 경우 체내 대사체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존에 중분류 체계로 관리되던 COVID-19 자가검사 키트는 소분류 체계로 세분화돼 품목 관리가 보다

현장+

더보기
[현장+] 현대모비스, 성희롱 논란이 ESG 리스크로…지배구조 신뢰성 시험대
[KJtimes=김은경 기자] 현대모비스 인사팀장을 둘러싼 부적절한 언행 논란이 단순한 내부 인사 문제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반복적으로 제기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대응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성희롱 논란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복 제기된 의혹, 공개되지 않은 판단 기준 문제는 지난해 말 인사팀 송년회 자리에서 불거졌다.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제기된 주장에 따르면 인사팀장은 같은 팀 여직원에게 욕설을 했고 귀가한 직원을 다시 불러낸 뒤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직원은 이후 해당 인사가 포함된 술자리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사 결과와 판단 기준, 징계의 종류와 수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주장한 직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조사에 외부 전문가나 독립 기구가 참여했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은 해당 인사가 과거에도 유사한 사유로 징계를 받고 지방

탄소중립리포트

더보기
그린피스 "멈춰선 공장·치솟는 물가, 범인은 '화석연료 의존' 구조"
[KJtimes=견재수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경제 위기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현재의 위기는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닌 화석연료에 기반한 한국 경제 구조의 취약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과 환경 파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즉각적인 휴전과 국제법에 기반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동시에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수송·산업 정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 중동발 에너지 위기, 전력·산업 현장 직격 현재 한국 경제는 중동 분쟁의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정부는 원유 자원안보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하며 석탄발전 운전 제약을 완화하고, 올해 6월 예정됐던 석탄발전소 3기(하동 1호기, 보령 5호기, 태안 2호기)의 폐쇄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카타르에너지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 LNG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면서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으로 파괴된 LNG 생산시설 복구에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계약 물량조차 물리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계의 피해

증권가 풍향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