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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獨 전문기관 "韓 LNG 조선 산업, 대박 아닌 도박…과잉 발주로 좌초 위험 커져"

화석연료 황금기 지나…LNG 운반선, 2035년 기준 약 400척 이상 과잉 공급 위기
좌초자산 위험 예고로 "투자자, 조선소 및 선주사 모두에게 위험한 도박" 경고


[KJtimes=정소영 기자] 한국의 조선 산업의 호황을 이끌고 있는 대규모 신규 LNG(액화가스) 운반선 발주가 오히려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LNG 운반선 수주가 일명 "수주 잭팟"이라고 환영받고 있지만,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LNG 운반선 투자가 큰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 해외 전문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독일 클라이밋 애널리틱스 "한국 조선업계, LNG 가치 사슬 못벗어나면 경제적 큰 손실"

독일의 기후 분석 전문기관인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는 14일 '여전히 표류 중인 미래: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이 LNG 선박 건조 사업에 미치는 영향 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5월 '좌초될 미래 : 전 세계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에 기반한 석유 및 LNG 운반선 시장 전망' 보고서를 업데이트하는 내용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에서 예측한 LNG 수요와 최신 LNG 운반선 발주 현황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2023년 IEA의 시나리오를 보면 추가적인 LNG 운반선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LNG 선박 업계가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을 따르지 않으면서 전 세계 LNG 운반선 과잉 공급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LNG 황금기'가 아직 이어지는양, 국내 조선업계가 LNG 가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큰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LNG 운반선의 과잉 공급 문제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보수적인 SPEPS 시나리오상에서도 2030년 초과하는 LNG 수송 용량이 2023년 선복량의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약 275척이 초과 공급되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가 1.5도 목표 달성을 지키는 가장 엄격한 넷제로(NZE) 시나리오상으로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필요한 LNG 수송 능력보다 62% 초과해 약 400척 과잉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5년에는 수송 능력 초과가 154%로 치솟아 약 630척의 과잉 공급 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LNG 운반선 공급 과잉이 현실화되면, LNG 운반선은 일감이 떨어져 하릴없이 방치되고, 생산성이 급락하면서 여기에 이해관계가 얽힌 금융 투자자, 조선소, 선주사 모두 리스크에 맞닥뜨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 "한국 조선업 LNG 황금기의 수혜, 황금기 지나...에너지 전환에 걸맞은 사업 영역 발굴해야"

한국은 이러한 과잉 공급 문제에서도 깊게 관여돼 왔다. 2024년 현재 한국은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한국에서만 약 120척 이상의 LNG 운반선이 추가로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조선업은 LNG 황금기의 수혜자였지만, 이미 황금기가 지나간 만큼 다시금 발주 호황에 기대하며 기후 리스크를 방치하는 대신 에너지 전환에 걸맞은 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과잉 공급이 지속될 경우, 한국 LNG 선박 산업이 경제적 좌초 자산으로 투자 손실을 겪을 것이라 전망했다. 화석연료 운송 사업에 계속해서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시장에서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위험한 도박이 될 뿐 아니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속에서 한국이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당부했다.

이와 관련, 기후솔루션 가스팀 오동재 팀장은 "LNG 운반선 과잉 공급으로 인해 한국 조선업은 좌초 자산의 위기에 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방치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또 "한국은 풍력 터빈 설치 선박(WTIV), 해상 풍력 하부 구조물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조선 기술 및 공급망이 있다"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흐름에 따르는 산업전환이 한국의 경제와 산업을 구할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 핵심 요약>
 
본 보고서는 LNG 운반선 시장 전망에 대한 작년 분석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2023년 10월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에서 예측하는 LNG 수요 전망에 걸맞은 LNG 운반선 용량을 최근 LNG 운반선 발주 현황과 비교했다.
 
IEA가 가스의 '황금기'라고 칭하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조선업은 전 세계 LNG 거래량을 73%까지 늘리는 데 기여했다. LNG 선박의 신규 발주는 여전히 그 '황금기'의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LNG 운반선 251척이 인도될 예정이며, 이는 2023년 기준 전체 운영 중인 LNG 선박 용량의 38%에 해당한다. 2023년에는 선박 64척이 발주됐고, 올해는 5개월 만에 이미 55척의 신규 발주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가스 수요 전망은 황금기와 격차가 생기고 있다. IEA에서 제시하는 3가지 기후 시나리오 모두 LNG 선박이 대규모로 과잉 공급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C로 제한하는 목표에 부합하는 넷제로 배출(NZE) 경로에서는 신규 LNG 운반선이 단 한 척도 필요하지 않다. 현재 주문된 물량을 고려하면, 2030년 예상되는 LNG 선박 초과 공급량은 약 400척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인 IEA의 STEPS 시나리오에서도 LNG 운반선은 2024년 현재도 과잉공급 상태이며, LNG 선박 용량 초과분은 더 증가할 예정이다. 2030년에는 2023년 말 기준 선복량의 약 40%가 초과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운반선 약 275척에 해당한다.
 
최근의 기록적인 선박 발주로,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시장으로 유입될 신규 LNG 선박들은 시장을 더욱 포화상태로 몰아넣어, LNG 운반선 시장의 좌초 자산의 위험을 높인다. 이로써 거대 자본이 전 세계 에너지 전환과 상반되는 자산에 장기로 묶이며 금융시장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발주된 LNG 운반선 대다수는 중국과 한국에서 건조될 예정인데, 특히 LNG 운반선 산업의 지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한국이다. 지구 온난화를 1.5°C로 제한하기 위한 길은 점점 좁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앞당기는 LNG 운반선 발주는 급증하고 있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유관한 시장 이해관계자들에게 여러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화석연료 수송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자, 조선소 및 선주사 모두에게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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