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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갈 길 먼 동물복지...'케이지 달걀' 동물복지축산 전환 걸림돌

동물자유연대, 산란계 동물복지 현황과 과제 토론회 개최
케이지 달걀, 에이비어리 사육환경 보다 스트레스 호르몬 2배↑
높은 가격, 협소한 구매경로가 동물복지축산 전환 걸림돌
2번 달걀의 평사와 에이비어리 사육환경 구분 요구 목소리도



[KJtimes=정소영 기자]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농장동물의 복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동물복지국회포럼과 공동으로 지난 12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산란계 동물복지 현황을 파악하고 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가 개최됐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비중이 가장 높은 산란계의 경우, 전체 사육농장 중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의 비율은 고작 20% 정도에 불과하다. 또 산란계의 최소 사육면적을 마리당 0.05㎡에서 0.075㎡로 확대하는 축산법 시행령은 달걀 공급과 가격안정을 이유로 올해 9월에서 2027년 9월로 2년 유예되는 등 산란계 산업의 전환이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 케이지의 닭이 낳은 계란의 난황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 2배 가까이 검출

'사육형태별 산란계 복지 및 생산성 평가 연구'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윤진현 전남대학교 동물자원학부 교수는 “행동학적, 신체적, 생리학적 변화 등 다양한 지표를 측정해 통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케이지 사육이 에어비어리 시스템 사육에 비해 행동제약에 따른 산란계 복지복지수준이 더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즉, 에이비어리 시스템이 케이지 사육과 비교했을 때 동물복지적 측면에서 유의미한 이점이 있다는 뜻이다. 실제 발표내용을 보면 감정분석결과에서 에어비어리사의 닭들이 만족감, 편안함, 행복감 등의 상태를 보였으며, 케이지사의 닭들은 지루함, 스트레스 등 부정 감정을 경험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 케이지의 닭이 낳은 계란의 난황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이 2배 가까이 검출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에이비어리사와 케이지사에서 48주령의 닭이 낳은 계란을 비교했을 때 케이지에서 기른 닭이 낳은 달걀의 난황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코스테론)이 약 230pg/mg 검출된 반면, 에이비어리사에서 기른 닭이 낳은 달걀 난황에서는 약 120pg/mg 이 검출됐다.
 
윤 교수는 “에이비어리 시스템의 경우 닭이 수직운동이 가능하고 서열싸움에서 도방치거나 쉴 수 있어 동물복지에 부합하며, 기존의 평사사육보다 더 많은 개체를 키울 수 있어 생산자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동물복지 달걀, 케이지 달걀 비해 58.2% 비싸...높은 가격 동물복지달걀 시장 확대 걸림돌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고도은 마크로밀엠브레인 매니저는 동물복지 달걀 시장의 구매 빅데이터 및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서베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 매니저는 “동물복지달걀만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2023년보다 2024년에 증가(2023년 3.4%에서 2024년 4.2%) 했으며, 동물복지 달걀과 일반 달걀을 중복구매하는 사람들이 2023년 18.2%에서 2024년 21.9%로 증가했다”며 동물복지달걀 구매가 확산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다만 동물복지 달걀 비구입 이유 중 두 번째로 큰 비율의(24%) 응답자가 “동물복지달걀 판매처가 주위에 없어서”라고 대답해 동물 복지달걀의 판매처를 다양하게 확보할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소비자들은 일반달걀 대비 동물복지달걀에 대해 19.6%정도의 비용을 추가지불할 의사가 있는 반면 실제 구매가격은 동물복지달걀이 58.2% 비싸 높은 가격이 동물복지달걀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중인 한국동물복지축산협회장은 소규모 평사 농장과 대규모 에이비어리 시스템 농장들이 같은 난각번호 2번을 부여받고 있는 데 대해 “사육환경이 다르므로 난가번호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함영훈 풀무원 계란 사업부 CM의 경우 “아직 90% 이상 케이지에 갇혀있는 동물들의 복지를 우선해 이들을 케이지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이 우선”이며,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에이비어리이든 평사이든) 케이지사에서 사육되는 달걀이 아닌 동물복지달걀을 보편화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성만 대한산란계협회 동물복지 위원장은 동물복지 계란 생산 방법에 대한 언쟁보다는 “더 안전한 동물복지 계란을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 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연숙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과장은 “개인적으로도 사육환경이 포장재에 표시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현장에서 작동되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다양한 단체와 농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평사로 동물복지를 전환한 농가의 입장에서, 다단형(에이비어리) 시설이 도입되며 소규모 농가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2023년 독일을 방문해 산란계 동물복지 농가를 조사했을 때 소유모 동장이 모두 에이비어리를 병행하고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어어 "해외 동물복지 선진국에서는 동물복지 인증 기준에 에이비어리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 동물복지국회포럼 회원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본회의 일정에도 참석하는 등 이번 토론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홍근 의원은 "동물복지는 거스를 수 없는 불가역적인 시대의 흐름으로 국민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달걀은 국민들이 민감하고 관심이 많은 문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가치소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축산농가의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하면서도 동물 복지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헌승 의원은 "산란계 동물복지는 윤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소비자 건강, 환경보호,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에이비어리 시스템이 우리나라 동물 복지 관점에서 적합 시스템인지 오늘 토론회를 통해 논의하고, 산란계 동물복지 정책 대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예지 의원은 현재 헌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우리 헌법에도 동물복지의 진보를 위해 한 단계 더 나아간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며 "동물이 물건이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입법적 부분에서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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