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해외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C’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그리 농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2일, ‘국내은행 해외진출 현황 및 현지화 지표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은행의 84개 국외점포의 현지화 지표는 3등급으로 학점으로 따지면 ‘C’인 셈이다.
금감원은 지난 2008년부터 설립 1년이 지난 국외점포의 현지직원비율과 현지차입금비율 등을 따져 현지화 평가를 하고 있다. 그 결과 3등급을 받았던 2010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개선이 미진했다.
항목별로 보면 현재고객비율,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 비율 모두 2등급으로 양호했다.
이에 반해 현지자금운용비율, 현지차입금비율은 3등급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며 모은행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는 5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3등급)를 받았고 영국, 싱가포르 등은 4등급에 머물렀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은행은 32개국에 131개 국외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84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산규모는 639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5억달러 늘었다.
일본과 미국, 영국 등 선진 금융시장 점포에서 61.3%인 392억 달러를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 점포들은 단일 국가로는 규모가 가장 큰 128억 달러다.
그러나 국외영업점들의 수익성은 대폭 개선돼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지켜볼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국내은행 국외영업점의 당기순이익은 7억2160만 달러로 전년 3억6910만 달러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대손상각비가 많이 감소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흑자로 전환된데 주로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총자산과 순이익을 비교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보다 0.58%포인트 상승한 1.19%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역시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하며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외은행이 지난해보다 현지화가 소폭 개선됐으나 아직 미흡하다”며 “본점 차원에서 더 적극적인 현지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