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금)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4.7℃
  • 맑음서울 13.5℃
  • 맑음대전 15.3℃
  • 흐림대구 18.4℃
  • 흐림울산 19.0℃
  • 구름많음광주 19.7℃
  • 구름많음부산 20.7℃
  • 맑음고창 16.7℃
  • 흐림제주 23.2℃
  • 맑음강화 11.4℃
  • 맑음보은 12.8℃
  • 맑음금산 14.6℃
  • 구름많음강진군 17.9℃
  • 흐림경주시 17.6℃
  • 구름많음거제 18.2℃
기상청 제공

"산재 사망 은폐는 중대범죄" 쿠팡대책위, 쿠팡 전·현직 대표 형사고발

김범석 의장·해럴드 로저스 대표·박대준 전 대표 규탄…경찰청 앞 기자회견
"증거인멸·산안법 위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철저 수사·엄정 처벌 촉구"



[KJtimes=견재수 기자] 공공운수노조와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쿠팡대책위)가 쿠팡 물류센터 산재 사망 사건은폐 의혹과 관련해 쿠팡 전·현직 최고경영진을 형사 고발했다.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대책위는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해럴드 로저스 대표, 박대준 전 대표를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교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고발장은 즉시 접수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재천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대책위, 노동당, 법률대리인 등이 참석해 쿠팡의 조직적인 산재 은폐 의혹을 강하게 규탄했다.

◆"과로 산재 사망 후, CCTV 본사 반출…은폐 정황 담긴 내부 메시지 공개"

이번 고발의 핵심은 쿠팡 대구2물류센터(칠곡물류단지)에서 야간 장시간 중노동을 하다 2020년 10월 12일 과로로 사망한 고(故) 장덕준씨의 산재 사망을 쿠팡이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노조와 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쿠팡 내부 제보자를 통해 공개된 내부 메시지 자료에는, 고 장덕준 씨의 사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쿠팡이 해당 노동 현장의 CCTV 영상을 서울 본사로 반출해 관리자들을 붙여 분석하며 산재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담겨 있다.

특히 당시 대표였던 김범석 의장이 CCTV 영상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산재 사망한 고 장덕준 씨가 열심히 노동했다는 메모를 남기지 않도록 확실히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는 “이는 단순한 관리 소홀이나 현장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최고경영진이 직접 개입한 조직적 은폐 시도”라고 주장했다.

◆"산재 신청조차 막혀…노동부·경찰 수사 착수"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대책위는 “고 장덕준 씨 사건 외에도 다수의 산재·질병 사건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조차 해보지 못한 채 쿠팡에 의해 좌절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고용노동부와 경찰청이 산재 은폐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각각 조사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조는 “이번만큼은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관계·사법 로비 정황…'쿠팡 접촉 금지' 경고까지"

노조와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쿠팡이 정·관계·사법부 전반에 걸쳐 로비를 시도한 정황도 함께 제기했다.

이들은 “대통령실에도 인맥을 통한 접촉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죽하면 대통령실과 고용노동부 장관이 내부적으로 ‘쿠팡 접촉 금지’, ‘쿠팡 접촉 시 패가망신’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이 그동안 자행해온 산재 은폐, 현장 통제, 노동자 탄압 문제가 이번 형사 고발을 통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산재 은폐는 노동자와 유가족, 동료들을 두 번 죽이는 살인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부위원장은 “산재보험은 기업이 인간에게 일을 시키다 다치거나 죽게 했을 때 최소한의 책임을 지도록 만든 사회적 약속”이라며 “기업이 조직적으로 산재를 은폐하면 노동자는 치료도, 생계도, 재발방지 대책도 모두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은 현장에서 쉬쉬하던 산재 은폐를 조직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죽음 위에 기업 범죄가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사회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제 국가가 쿠팡을 붙잡아야 한다”며 “산재 은폐가 왜 징역형까지 가능한 중범죄인지 이번 수사로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진 쿠팡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쿠팡의 산재 은폐에 대해 김범석, 해럴드 로저스, 박대준을 고발한다”며 “산재 은폐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들에게 ‘다이어트 때문’, ‘지병 때문’, ‘술 때문’이라며 책임을 전가해왔다”며 “고 장덕준 씨의 죽음마저 CCTV를 분석하며 ‘열심히 일했다는 메모를 남기지 말라’고 지시한 것은 유가족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산재 은폐는 노동조건 개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동일한 죽음을 반복하게 만든다”며 “안전한 노동환경 대신 은폐에만 매달린 결과, 쿠팡에서는 한 해에만 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쿠팡의 조직문화를 두고 “동료가 사망해도 장례식장 위치조차 알리지 않고, 증언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왜곡된 문화가 자리 잡았다”며 “산재 신청을 하면 블랙리스트에 오를까 두려워 참고 일하다 결국 회사를 떠난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경찰을 향해서도 “과거 코로나19 집단감염, 블랙리스트, 노조 문제에서 경찰이 쿠팡 편에 섰던 전례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 수사를 시민들이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성용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반복되는 산재 사고와 이에 대한 회사의 대응을 비판하며 “현장은 점점 더 위험해지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가 아니라 정·관계·사법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라며 “권력과 자본 앞에 법이 무력화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고발 취지를 설명하며 “김범석 의장은 대표이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고 장덕준 씨의 산재 사망 사실을 축소·은폐하도록 지시했고, 이는 명백한 증거인멸교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CCTV 영상을 무단 반출해 은폐 목적으로 분석한 행위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며, 중대재해 발생 사실 미보고와 조사 방해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사업주로서 보건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아 노동자가 사망에 이른 경우 업무상과실치사 책임도 물을 수 있다”며 “경찰과 수사기관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와 대책위는 “이번 고발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배너

글로벌 공정시장

더보기
공정위,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기업결합 심의 착수
[KJtimes=김은경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의 첫 사례인 '대산 1호 사업재편'이 공정거래위원회 심판대에 올랐다. 공정위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계열의 기업결합이 국내 일부 석유화학 제품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케미칼, 롯데대산석화,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이 추진 중인 석유화학 사업재편 관련 기업결합에 대해 심사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하고 심의 절차를 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심사보고서는 기업결합이 국내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과 함께 시정명령 의견을 담고 있으며, 이날 각 기업에도 송부됐다. 이번 거래는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한 뒤 롯데케미칼이 합병법인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HD현대케미칼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는 공동 최대주주가 되며, 대산산업단지 내 양사의 나프타분해설비(NCC)와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통합 운영하게 된다. ◆"시장 경쟁 저해 우려"…시정방안 반영해 최종 판단 공정위 심

코로나 라이프

더보기
연간 1억명 해외여행 시대…출국 전부터 감염병 위험 알림 받는다
[KJtimes=김지아 기자] 해외여행과 국가 간 이동이 일상화되면서 정부가 입국장에 도착한 뒤 감염병을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출국 전부터 감염병 위험정보를 제공하는 사전 예방형 검역체계로 전환한다. 질병관리청은 26일 '검역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10월 6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5월 개정된 검역법에 따라 감염병 정보 제공과 항공기·선박 무작위 표본조사에 필요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검역 절차와 서식을 정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핵심은 해외 출국자와 입국자에게 국가·지역별 감염병 위험정보를 모바일로 사전 안내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연간 출입국자가 1억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국가 간 이동이 감염병 확산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히면서 검역의 무게중심을 입국 이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옮기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중점검역관리지역이나 검역관리지역으로 출국하거나 해당 지역을 체류·경유해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 등에게 감염병 발생 동향과 예방수칙, 입국 과정에서 필요한 검역 절차 등을 안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보 제공 기준을 마련한다. 정보 전달에는 통신사 등 전기통신사업자와 협력해 문자메시지와 모바일 메신저

현장+

더보기

탄소중립리포트

더보기
"석유화학 '감산 속 증설' 모순"… 샤힌프로젝트 가동에 공급과잉 우려
[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응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울산 ‘샤힌프로젝트’의 가동 임박으로 범용 플라스틱 생산능력이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폴리에틸렌(PE) 등 국내 주요 제품의 가동률이 60%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대형 증설이 강행될 경우, 수급 불균형이 가중돼 산업 전반의 가동률과 수익성이 한층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은 지난 3일 이 같은 분석을 담은 ‘감산 시대에 증설? 한국 석유화학의 위험한 베팅’ 이슈브리프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와 관련 업계는 지난해부터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능력을 에틸렌 기준 270만~370만톤가량 감축하고, 대산·여수 등 주요 단지의 설비 통합을 추진해 왔다. 범용 제품 위주의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특수화학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 목적이다. 그러나 내년 초 울산 샤힌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국내 폴리에틸렌 생산능력 역시 기존 840만톤에서 970만톤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기후솔루션은 이를 두고 "구조조정으로 줄이려

증권가 풍향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