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25시

AI 예산 역대 최대 '기술개발 2.9조·인프라 2.5조·인재 1.4조'…'두뇌 유출' 대안은

국가 전략과 인프라는 글로벌 수준, 실질적 성장 이끌 우수 인재 확보 관건
정부, 2026년 AI 예산 3배 늘린 돈, 산업·생활·공공 전면 AI 전환에 쏟는다
AI 인력 유출 구조 못 바꾸면 경쟁력 한계...조직·역할·재원 구조 미비 지적


[KJtimes=정소영 기자]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올해 인공지능(AI)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9조 9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본예산보다 약 3배, 추경예산보다도 약 2배 늘어난 수준이다. AI 관련 사업 수도 738개로 확대돼, 사실상 전 부처가 AI에 예산을 쏟아붓는 구조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 22일 발간한 ‘AI 특집 나보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AI 예산은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산업·공공 분야 AI 전환(AX), 인재 양성, 생태계 조성 등 전 영역에 걸쳐 집중 투자된다.

◆기술개발·인프라·AX에 집중…"생활 속 AI 확대"

부문별로 보면 기술개발에 2조 9000억원, 인프라·연구기반 조성에 2조 5000억원, 산업·생활·공공 분야 전면 AI 전환(AX)에 2조 4000억원, 인재양성에 1조 4000억원, 생태계 조성에 6000억원이 배정됐다.

특히 증가 폭이 가장 큰 분야는 AX다. 공정위·지자체·학교·병원·기업 등 사회 전반에 AI를 도입해 행정·산업·일상 전반의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국회예산정책처는 “AI가 실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올해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GPU 5만 장 확보 추진…"AI는 결국 컴퓨터 싸움"

AI 경쟁의 핵심 인프라인 고성능 GPU 확보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2028년까지 5만 2000장 이상의 GPU 확보를 목표로, 정부 구매·슈퍼컴퓨터 6호기·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올해 2월부터는 네이버클라우드·NHN·카카오가 구매한 GPU 약 1만장이 산·학·연에 배분된다. 이어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GPU 1만 5000장을 추가 구매할 계획이다. 또 GPU 약 9000장을 탑재한 슈퍼컴퓨터 6호기도 올해 6월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해남 솔라시도에 들어서며, 2028년까지 GPU 약 1만 5000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국회예산정책처는 “GPU 배분 결과, 전력 공급, 데이터센터 전기료 상승 등이 AI 산업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128원(2021년)에서 173원(2024년)까지 크게 올랐다.

◆'독자 AI' 개발도 진행…공정성 논란 숙제

정부는 챗GPT 같은 거대언어모델에 맞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도 육성 중이다. 지난해 5개 팀이 선정됐고, 올해 1월 1차 평가 결과 업스테이지·SKT·LG AI연구원 3개 팀만이 2단계로 진출했다. 최종적으로는 오는 2027년 2개 팀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이 해외 모듈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 성능 평가 기준의 공정성 문제 등이 제기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 달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비교·검증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AI 연구소 설립…"계획은 있지만 준비는 아직"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국가과학AI연구소(400억원), 국가 범용인공지능 연구소(200억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다만 사업 목적과 역할, 조직 구성, 재원 구조 등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국회예산정책처의 평가다.

또 지난해부터 조성 중인 AI 혁신펀드 역시 목표(3000억 원) 대비 현재 결성액은 1770억원 수준으로, 올해 민간 참여와 투자 실적에 대한 점검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돈은 늘었지만, 인재·산업은 아직 부족"

글로벌 AI 경쟁력 평가에서도 우리나라는 정부 전략·인프라는 강하지만, 인재와 산업 생태계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토터스미디어가 발표한 글로벌AI인덱스에서 한국은 종합 5위였지만, 인재 부문 13위, 산업생태계 부문 17위에 머물렀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한국은행은 국내 AI 인재의 해외 유출 비중이 다른 직군보다 6% p 높고, 해외 근무 국가 중 미국(57.3%)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는 미국의 높은 처우와 풍부한 일자리가 국내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예산이 단순 집행에 그치지 않고, 민간 투자 확대와 우수 인재 유입, 산업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고, AI 정책·예산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검증·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2일부터 시행된 ‘AI 기본법’ 역시 산업 발전과 신뢰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운영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회장님은 법원에③] 조세포탈 혐의에 휘말린 오너들, 위협받는 그룹의 미래
[KJtimes=김은경 기자] 기업의 평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오너 한 사람의 일탈로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조세 포탈 혐의로 재판정에 섰던 오너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건이 잊히길 기다리듯 조용히 모습을 감춘다. 그러나 이들의 법적 분쟁은 아직도 기업 경영의 깊은 곳에서 흔들림을 만들고 있으며, 공적 책임 대신 관대한 판결이 이어지는 동안 '오너리스크'는 더욱 구조화되고 있다. <kjtimes>는 최근까지 공개된 판결과 마지막 보도를 기준으로, 그 이후 별다른 진척 없이 방치된 오너들의 법적 문제를 검토하며, 이로 인해 기업이 어떤 리스크를 안게 되었는지 짚어본다. ◆"무죄 판결 이후 이어진 침묵"구본상 LIG그룹 회장 구본상 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세금 신고가 부정확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세 채무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본상 회장의 경우처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수백억~수천억대 세금이 걸린 거래를 할 때, 실질 가격 평가와 세금 부과를 어떻게 엄격히 할 것인가, 단지 서류가 아니라 실질을 기준에 두는 공정

해외직구 전기방석·아동제품 곳곳서 '안전 빨간불'
[KJtimes=김지아 기자] 겨울이 다가오며 해외직구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가격과 배송 속도, 선택 폭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없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에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최근 국표원 조사관들과 함께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해외직구 제품을 살폈다. 난방용품부터 아동 섬유제품, 학용품까지 총 402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예상보다 더 많은 위험 신호를 드러냈다. 조사관들이 포장재를 뜯어 전압과 발열, 유해물질, 기계적 안전성을 확인하는 동안, 제품 곳곳에서 눈길을 끄는 결함과 기준 미달 요소들이 연이어 포착됐다. 전기방석은 가장 높은 위험군이었다. 조사대상 11개 중 5개 제품이 과열 위험 또는 절연 불량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아동용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동용 섬유제품 가운데 7개, 학용품 6개, 유아용 섬유제품 3개 등 총 20개 제품이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어린이의 피부에 닿는 섬유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거나, 학용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화학물질이 확인된 경우도 있었다. 생활용품 역시 예외가 아니다. 온열팩, 스키 안전모, 전동킥보드 등 5개 제품이 안전

[회장님은 법원에①] 신원종합개발, 와인병 아내 폭행 '우진호' 회장…항소심도 집행유예(?)
[KJtimes=김은경 기자] 우진호 신원종합개발 회장이 서울 강남 자택에서 아내를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이번에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5월 아내 폭행으로 공분을 산지 18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3부(김지선 부장판사)는 "사건의 내용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1심 판단을 존중한다"며 같은 형량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선고 과정에서 "앞으로 주의하고 다른 사건도 잘 마무리하라"는 말을 남겼다. 이 발언이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한 듯한 태도로 해석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력 따라 달라지는 솜방망이 형량" 비난 쇄도 사건은 올해 2월 1심 판결 당시에도 사회적 공분을 샀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심한 공포 속에 엄벌을 탄원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우 회장이 부양 의무를 이행했고 3억원을 공탁했다"며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길호 판사는 2월 13일 특수상해와 전자기록 등 내용 탐지(비밀침해) 등 혐의로 기소된 신원종합개발 우진호 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8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횟수·정도,

"재생에너지 성지인데 접속 불가?"... 중앙집중식 전력망의 역설
[KJtimes=정소영 기자]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선 포화 상태인 송전망 확충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 내에서 직접 소비하고 거래하는 ‘지역주도형 전력시장’으로의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00GW 구축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재생에너지 발전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신규 발전소 접속이 막히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호남과 제주를 중심으로 전력계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상호 연결된 일련의 전력 설비 네트워크)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재생에너지 확대가 오히려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 정책 연구기관인 기후솔루션은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 '지역주도형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전력시장 개선 방안'을 통해, 이러한 병목 현상의 원인이 기술이나 주민 수용성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집중형 전력시장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지역에서 만든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방식만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지역이 전력 생산과 소비, 거래의 주체가 되는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