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25시

고려아연 주총 '양날의 검'... 최윤범 '리더십 리스크' vs MBK '명분 없는 공세'

'의문스러운 전술' 지적받은 현 경영진, '교체 명분 부족' 성적표 받은 MBK 연합
글래스루이스, 회사 측 후보 전원 찬성 속 '주총 의장 변경'은 영풍·MBK 손 들어줘
고려아연 주총 앞두고 글로벌 자문사 의견 팽팽… '거버넌스' vs '경영 안정' 격돌
장 분리 권고에 웃는 MBK, 이사 선임 지지에 힘 얻는 최윤범… 표심은 어디로?



[KJtimes=견재수 기자] 고려아연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와 ISS의 권고안이 발표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고려아연 현 경영진 간의 공방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은 자문사의 권고 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목을 강조하며 주주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영풍·MBK 측은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의 시급성’을, 고려아연 측은 ‘경영 성과에 기반한 리더십 유지’를 핵심 명분으로 내세웠다.

◆ 영풍·MBK “글로벌 자문사 모두 ‘주총 의장 변경’ 찬성… 거버넌스 훼손 확인”

영풍·MBK 파트너스는 글래스루이스가 자신들이 제안한 ‘주주총회 의장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점을 집중 부각했다.

영풍·MBK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대표이사가 주총 의장을 겸임하는 기존 구조보다 이사회 의장이 의장을 맡는 방식이 절차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영풍·MBK는 “글로벌 양대 자문사 모두 의장 변경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고려아연의 거버넌스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ISS가 최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계획 등을 ‘의문스러운 전술(questionable tactics)’로 규정하며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낸 점을 상기시켰다. 영풍·MBK 관계자는 “이번 주총의 본질은 단순한 표 대결이 아니라 고려아연이 글로벌 자본시장에 부합하는 통제와 책임 구조를 갖췄는지 판단하는 것”이라며 “실적이 거버넌스 문제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풍·MBK는 글래스루이스가 이사 선임 등 회사 측 안건에 동의한 것에 대해서는 “논리적 일관성이 결여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자문사 미팅 과정에서 고려아연 측과는 여러 차례 접촉한 반면, 자신들과는 보고서 방향이 정리된 시점에 단 한 차례 논의가 이뤄진 점을 들어 절차적 균형에 의문을 제기했다.

◆ 고려아연 “글래스루이스, 회사 측 후보 전원 찬성… 경영진 리더십 재확인”

반면 고려아연은 글래스루이스가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회사 측 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며 현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고 맞섰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에서 “고려아연이 글로벌 피어그룹 대비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오히려 총주주수익률(TSR)과 밸류에이션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를 비롯해 이사회가 지지하는 후보 5명 전원에게 찬성 의견을 보냈다.

반면 영풍·MBK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4인에 대해서는 “현 경영진의 근본적 교체를 정당화할 지배구조 실패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전원 반대를 권고했다. 또한 영풍·MBK가 제안한 주식 액면분할, 집행임원제 도입 등 핵심 주주제안에 대해서도 기존 상법과의 혼란 초래 및 근거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래스루이스는 당사의 경영성과와 중장기 비전, 거버넌스 개선 노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회사 측 안건에 찬성한 것”이라며 “영풍·MBK의 적대적 M&A 공세로부터 회사를 지키고 경영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흔들림 없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 엇갈린 자문안 속 ‘주주권 보호’가 승부처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글로벌 자문사들 사이에서도 안건별로 찬반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총 의장의 중립성 확보(정관 변경)에 대해서는 영풍·MBK의 제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반면, ▲현 경영진의 실적과 이사회 구성의 연속성에 대해서는 고려아연 측이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결국 이번 주총의 승패는 거버넌스 리스크에 민감한 기관 투자자와 실물 경영 성과를 중시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최종 판단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회장님은 법원에③] 조세포탈 혐의에 휘말린 오너들, 위협받는 그룹의 미래
[KJtimes=김은경 기자] 기업의 평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오너 한 사람의 일탈로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조세 포탈 혐의로 재판정에 섰던 오너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건이 잊히길 기다리듯 조용히 모습을 감춘다. 그러나 이들의 법적 분쟁은 아직도 기업 경영의 깊은 곳에서 흔들림을 만들고 있으며, 공적 책임 대신 관대한 판결이 이어지는 동안 '오너리스크'는 더욱 구조화되고 있다. <kjtimes>는 최근까지 공개된 판결과 마지막 보도를 기준으로, 그 이후 별다른 진척 없이 방치된 오너들의 법적 문제를 검토하며, 이로 인해 기업이 어떤 리스크를 안게 되었는지 짚어본다. ◆"무죄 판결 이후 이어진 침묵"구본상 LIG그룹 회장 구본상 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세금 신고가 부정확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세 채무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본상 회장의 경우처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수백억~수천억대 세금이 걸린 거래를 할 때, 실질 가격 평가와 세금 부과를 어떻게 엄격히 할 것인가, 단지 서류가 아니라 실질을 기준에 두는 공정


[현장+] 현대모비스, 성희롱 논란이 ESG 리스크로…지배구조 신뢰성 시험대
[KJtimes=김은경 기자] 현대모비스 인사팀장을 둘러싼 부적절한 언행 논란이 단순한 내부 인사 문제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반복적으로 제기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대응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성희롱 논란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복 제기된 의혹, 공개되지 않은 판단 기준 문제는 지난해 말 인사팀 송년회 자리에서 불거졌다.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제기된 주장에 따르면 인사팀장은 같은 팀 여직원에게 욕설을 했고 귀가한 직원을 다시 불러낸 뒤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직원은 이후 해당 인사가 포함된 술자리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사 결과와 판단 기준, 징계의 종류와 수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주장한 직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조사에 외부 전문가나 독립 기구가 참여했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은 해당 인사가 과거에도 유사한 사유로 징계를 받고 지방

탄소중립 전환의 승부수…3210억원 투입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원년 선언
[KJtimes=김지아 기자]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력망 체계의 대전환이 본격화된다. 정부가 2026년을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올해 약 3,21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배전망 유연화와 시장제도 개편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에메랄드홀에서 '분산형 전력망 포럼'을 개최하고,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 로드맵과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업무협약(MOU) 2건을 체결했다. 정부가 제시한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은 태양광 등 분산형 발전원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지역 단위 전력 자립을 지향하는 '지산지소형' 지능형 계통 시스템이다. 2001년 전력산업 구조개편 이후 대형 발전기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송전 위주 체계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확산에 맞춘 배전망 중심 운영체계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배전망 유연화·시장 개편 '투트랙' 추진 정부는 우선 배전망 혁신을 통해 재생에너지 수용 한계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전망 포화로 접속 대기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