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목표주가 ‘하향조정’한 종목 알아보니…
[KJtimes=김바름 기자]증권사들이 6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종목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만도[204320]가 눈에 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만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목표주가를 26만5000원에서 18만3000원으로 내렸다.
만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1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563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2010년 5월 상장 뒤 발표한 19번의 분기실적 중 2번을 제외한 모든 분기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를 발표했다”며 “특히 연간 회계가 마무리되는 4분기의 경우 계절적 실적 부진이라고 판단해도 무방할 정도로 매년 타 분기대비 더 큰 폭의 실적 악화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있다”면서 “하지만 본격적인 주가회복을 위해선 양호한 분기 실적의 지속을 통한 이익 가시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파라다이스[034230]의 목표주가도 내려갔다. KB투자증권은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매수할 것을 권했다.
KB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792억원, 82억원으로 ‘어닝쇼크’였으며 드롭액(고객이 현금을 카지노칩으로 바꾼 금액) 성장 둔화 및 중국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은 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임금 노사 합의에 따른 소급분으로 인건비가 260억원 증가했고 연간 성과급을 4분기에 집중적으로 지급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면서 “하반기부터 드롭액 성장 회복이 예상되고 부산점 통합으로 인한 연결 실적 반영이 7월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롯데쇼핑[023530]의 목표주가도 기존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14.3% 떨어졌다. 삼성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한 목표주가를 이같이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롯데쇼핑의 주력 업태인 국내 백화점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국내 마트·편의점·홈쇼핑 업종에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 사업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나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열세인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도 롯데쇼핑은 구조적인 실적 둔화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18억원으로 42.4% 감소했다”며 “다만 주가 하락에 따라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 수준인 0.4배로 저평가 상태인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신영증권은 포스코[005490]에 대한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34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실적과 철강 업황의 부진이 그 이유로 꼽혔다. 아울러 철강 업황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64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며 “환율로 인한 외화 환산손, 세무조사 추징금, 자회사 지분법손실, 현대중공업·동부메탈 주식 손상차손 등이 몰린 것이 실적 부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또 “다만 주원재료인 철광석 공급 과잉에 의해 원가 하락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철강 부문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적극적인 재무개선을 진행 중인 점도 성과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