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국장님과 잘알지…”, “그 대표님한테 나에 대해 물어보면 잘 알껄…”하며 누구누구와 잘 안다는 듯한 인상을 주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인맥을 자랑하듯이 말이다.
그런데 막상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한 번 본 것 같은데…”, “누구지?”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명함을 주고받고 그 사람에 대해 파악하고는 습관적으로 잘 아는 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은 잘 알지 못하는데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을 들은 당사자는 황당하고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심하면 거리감을 두어야 할 사람이라는 낙인까지 찍어버리고 말게 된다.
한두 번 본 사람이 자신과 잘 아는 듯 말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상대가 자신보다 더 잘 나가는 사람이라면 기분이 나쁘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파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불쾌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맥 형성을 위해 여러 모임들을 다니며 명함을 모으듯 명함집에 넣어두고 그 사람들의 직업, 직책, 사무실 위치 등을 외우고는 한번 본 사람인데도 자신과 잘 아는 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한번 만나도 그 사람이 했던 말들과 그 사람에 대해 기억해 두고 말을 당사자는 황당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인맥을 과시하려 하는 사람일수록 습관처럼 ㅇㅇ를 잘 안다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한다. 한번 인사를 하거나 알고 있는 것으로 관계 형성이 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서 잘 아는 듯 섣불리 말하는 것은 그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을 만들어 보지도 못하고 관계청산이 되어 버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대는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자신은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 한다면 당사자는 유쾌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왜 자신을 잘 아는 척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워 할 수도 있게 된다.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받고 식사까지 같이 했다 하더라도 관계 형성이나 인맥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섣부른 아는 척이 오히려 주변사람들에게 가벼운 사람, 생각 없는 사람의 인상을 주게 되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잃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심하면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아는 척한다는 인상까지 주어 거부감을 넘어 기피대상으로 남게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 사람들과 인맥을 만들어 가고 싶다면 관계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대도 내 인맥이라는 생각을 굳힐 때까지는 너무 아는 척은 삼가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대로 아는 척 한 것이 불신의 화살이 되어 자신에게 꽂히게 만 들어 버릴 수도 있게 된다.
역지사지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척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생각해 보자. 더구나 자신이 별로 좋지 않게 평가를 내린 사람이 자신과 친분이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불쾌해지고 그 사람과 인연 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굳어지게 될 건 뻔한 일이다.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들일수록 자신과 친분이 있거나 인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외 자신을 잘 아는 듯 말하는 것을 아주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과 급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판단을 한 사람이 자신을 잘 안다 한다면 불쾌감만을 가지는 것이 아닌 주의를 요하는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게 되어 버리기도 한다. 주변에 의도를 가진 사람 또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전달해 자신을 안다고 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려는 듯 하기도 한다.
이런 기분 안 좋은 경험을 가진 사람 중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명함을 주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명함은 다음에 뵈면 드리죠…”, “오늘 명함이 없어서 담에 뵈면 드리죠…”라면서 우회적으로 상대가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며 명함을 건네지 않기 도 한다.
아는 것과 친분유지의 인맥은 다르다는 것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섣부른 친한 척 아는 척은 오히려 나쁜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사를 나눈 것으로 친분이나 관계형성이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번 만나고도 여러 해 만난 사람처럼 급 친분을 쌓게 되는 경우도 간혹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부풀리듯이 말하는 습관은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대와 친분을 유지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나 주변 사람들에게 ‘경망스러운 사람’, ‘주의를 요하는 인물’이라는 낙인을 찍혀 버리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