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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과도한 ‘애국심 강요 교과서’ 논란

중학생들에게 애국심 자기평가…내 애국심은 몇 점(?)

[KJtimes=조상연 기자]일본 정부가 학교 교육에서의 애국심 함양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애국심을 강요하는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도쿄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내년 봄학기부터 중학교에서 사용될 도덕 교과서 검정에서 신청한 8개 교과서가 모두 합격했다고 전날 밝혔다.


현재 일본의 중학교 교단에서는 '도덕의 시간'이라는 교과 외 활동으로 도덕 교육이 행해지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도덕이 '특별 교과'라는 이름의 정식 과목으로 격상된다.


문제는 이들 교과서가 일본 문화와 사회에 대한 지나친 찬사로 가득 채워진데다 전체주의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내용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국의 단점은 숨기고 장점만 강조하며 '일본은 좋은 나라'라는 가치관을 주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시민의 공통 이익을 위해서 참을 수 있는 정신은 일본인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기술한 '교이쿠(敎育)출판'의 교과서다. 개인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전체주의적인 사고 방식이 담겼다.


출판사 '학교도서'의 도덕 교과서는 '일본의 문화는 상대에 대한 경의와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이 있으며, 이를 표현해 다른 나라에는 없는 상세한 언어적 배려가 있다'고 기술해 '경의와 배려'가 마치 다른 나라에는 없는 일본 고유의 문화라는 식으로 과장했다.


더 심한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애국심 등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게 해 이를 교사의 평가에 반영하도록 유도한 부분이다. '고사이도 아카쓰키(廣濟堂あかつき)'의 교과서는 학생이 스스로 '일본인으로서의 자각을 갖고 국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항목에 대해 1(못했다)~5(매우 잘했다) 사이의 점수를 매기게 했다.


'니혼(日本)교과서'는 학생들이 '국가를 사랑하고 전통과 문화를 계승해 국가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마음'에 대해 어느 정도 느끼는지 1~4의 레벨 가운데 스스로를 평가하게 했다. 검정을 통과한 8개 교과서 중 5개가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도덕 수준을 학생들이 평가하게 했다.


이에 대해 고야스 준(子安潤) 주부(中部)대 교수는 "애국심을 외부에서 부여된 틀로 평가하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생각을 쥐어짜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도쿄(東京)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안그래도 일본의 장점을 알게 하는 수업이 잔뜩 행해지고 있는데, 교과서를 활용하면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근현대사연구자인 쓰지다 마사노리(<대신 이 들어간 >田眞佐憲) 씨는 "최근 '일본 최고'라며 칭찬하는 분위기가 교과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실패에서 배울 것도 많은데 좋은 것만 찾아 사랑하자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은 지난 2012년 연말 출범 이후 교과서에 독도 등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과거사 반성 부분을 없애려는 노력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작년 4월에는 각의(국무회의)에서 군국주의 상징인 '교육칙어'를 일선 학교에서 교육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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