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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소규모 공장 ‘폐업 중’

작년 12.8% ‘문닫아’…불과 1년 만에 8분의 1 사라져

[KJtimes=조상연 기자]일본 제조업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공장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산업성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소규모 공장의 12.8%가 문을 닫았다. 불과 1년 만에 일본 국내 소규모 공장의 8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공장이 문을 닫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고가에 구입한 생산설비의 '유휴화'에 따른 부담이다.


도쿄(東京) 오베(靑梅)시에 있는 부수(武州)공업은 종업원 150명이 자동차부품과 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파이프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공장에는 1대에 1500만 엔(15400만 원)을 호가하는 3차원 측정기가 놓여 있지만, 덮개를 씌워두는 시간이 많다. 생산한 제품의 규격을 3D로 순식간에 검사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이지만 신제품을 만들거나 설비에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이용한다.


"종업원이나 생산설비는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의 수요에 맞출 수밖에 없어 실제로는 놀리는 시간이 많다.". 이 회사 하야시 에이도쿠 이사는 이 기계 말고도 공장에는 1천만 엔(1억 원) 이상하는 고가의 노는 기계가 많다고 말했다.


거래처의 주문에 대비해 샀지만 매년 주문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해마다 주문이 줄어드는 품목도 있어 유휴설비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기계구매비는 물론 고정자산에 대한 세금까지 더해져 경영압박 요인이 된다.


하야시 이사는 "주문이 끊어지면 그날부터 자금압박에 직면하는 게 중소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주문을 받아 새로 설비를 구입하면 새로운 리스크를 스스로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


NHK에 따르면 이런 중소기업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등장한 게 이른바 '셰어링 팩토리'. 유휴설비를 누군가가 이용해 주기를 바라는 기업과 그 설비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중개해 주는 비즈니스다.


설비를 빌려주려는 기업이 이 셰어링팩토리에 등록하고 전용 인터넷 사이트에 해당 설비를 소개한다. 해당 설비가 필요한 기업이 사이트에서 필요한 설비를 검색해 신청하면 임대료와 기간을 협의해 양측의 의견이 맞으면 계약을 하는 식이다. 하나의 설비를 복수의 기업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 사업을 생각해낸 유수의 요업 메이커 '일본특수요업'"설비를 공유할 수 있으면 빌려주는 쪽과 빌리는 쪽 모두 이익"이라면서 "국내 잠재적 수요가 수백억 엔(수천억 원)에 이를 것"(홍보실)으로 예상, 이달 '셰어링 팩토리'를 설립했다.


부슈공업의 하야시 이사도 유휴설비를 가동할 기회라고 생각해 예의 1500만 엔 자리 3차원 측정기를 바로 등록했다. '셰어링 팩토리'5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설비 공유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 종업원과 공장 자체로도 공유대상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대기업에도 확산하고 있다. 유력 기계 메이커인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은 공장 내의 쓰지 않는 부지 일부와 폐쇄한 공장을 희망하는 기업에 빌려주는 방안을 찾고 있다.


메이지(明治) 시대에 창업한 미쓰비시중공업은 긴 역사에서 제품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것도 있다. 임대를 통해 그 부담을 덜고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15년 폐쇄한 요코하마(橫浜)시에 있는 가나자와(金澤)공장을 일본에서 제품을 생산하려는 외국계 기업에 임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샤프'는 액정 패널 공장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재고가 산처럼 쌓이는 바람에 경영위기에 빠졌다. 플라스마 TV에서 철수한 파나소닉도 그랬다. 이에 비해 미국 애플사는 생산 자체를 통째로 다른 회사에 맡기는 전략으로 엄청난 이익을 얻고 있다.


공장설비는 원래 기업 비밀 중의 비밀에 속한다. 기업으로서는 외부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게 일반적이다. 또 유휴설비가 있다는 사실이 밖에 알려지는 것도 극력 꺼린다. NHK는 기업의 이런 속내와 현실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이 '공장셰어링'의 확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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