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일본 NTT가 업계의 눈길을 받고 있다. 양자컴퓨터로도 풀지 못하는 차세대 암호를 실현할 새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게다가 이 회사는 “세계 각국 연구팀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암호에 적용을 제안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0과 1의 2진법으로 정보를 표시하는 것과 달리 0이면서 동시에 1이기도 한 전자 등 극히 미세한 세계의 물리법칙을 응용함으로써 지금까지 없던 초고속 계산을 가능하게 한다.
27일 NHK는 일본 NTT에 대해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하면서 오래전부터 통신분야에서 암호는 필수이지만 현존하는 모든 암호는 계산능력이 기존 컴퓨터와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엄청난 성능의 양자컴퓨터가 완성되면 거의 모조리 뚫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NTT는 이런 조작이 이뤄질 경우 아무런 의미 없는 숫자를 제시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렇게 되면 양자컴퓨터라도 규칙성을 알아낼 수 없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은 현재의 PC나 휴대용 단말기로도 구동할 수 있어 차세대 암호 실용화에 한발짝 다가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범용성이 높은 양자컴퓨터는 10-20년 후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암호기술은 컴퓨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갈수록 더 복잡해지고 있지만 범용성이 높은 양자컴퓨터가 완성되면 현재의 암호가 몽땅 뚫릴 우려가 있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며 이에 따라 각국이 모두 차세대 암호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의 암호체계가 안고 있는 약점은 암호화된 정보를 일부러 일부 틀리게 바꾼 후 암호를 푸는 조작을 대량으로 반복해 얻어진 결과에서 규칙성을 찾아내 어떻게 암호화했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