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기업들 사이에 이상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업용 전력을 전량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려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활용에 적극 나서고 것은 투자가들이 기업의 환경과 사회문제 대처를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삼는 환경·사회·기업통치(ESG)투자 증가가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애플 등 유럽과 미국 기업들은 거래기업에 재생에너지 활용을 촉구하고 있고 유럽 기관투자가들은 투자를 결정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반영하고 있다.
사실 일본은 지난 2012년 재생에너지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일정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입해 주는 ‘고정가격구입제도(FIT)’를 시행했고 2016년에는 전력 소매사업을 완전히 자유화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전력 플랜이 등장했다.
일례로 도쿄전력에너지파트너와 간사이전력 등 유력 전기회사들이 수력발전 전기 판매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새 전력회사인 어반에너지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제로 전기 판매를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지쓰와 마루이그룹이 곧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하며 ‘RE100’은 사업용 전력의 전량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모임으로 2014년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미국 애플과 독일 BMW 등 138개 글로벌 기업이 가입해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후지쓰는 이달 내에 RE100에 가입, 현재 7%인 재생에너지 비율을 2050년까지 100%로 높일 계획이고 마루이그룹은 2030년까지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우선 9월에 1개 점포의 전력구입처를 풍력발전 전기업체인 ‘모두의 전력’으로 바꾸기로 했다.
일본 업계에서는 지난해 4월 리코가 처음 RE100에 가입한 것을 시작으로 세키스이하우스, 아스쿨, 다이와하우스, 와타미, 이온, 세이난신용금고, 엔비프로홀딩스 등이 잇따라 가입했다. 후지쓰와 마루이가 가입하면 가입 기업이 10개사로 늘어나는데 기업수만으로 보면 미국, 영국에 이어 스위스와 함께 3위가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를 통해 일본의 경우 기업의 전력소비가 전체 소비량의 60%를 차지하지만 재생에너지 이용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뒤져 있는데 대량 수요처인 기업의 재생에너지 이용이 늘면 재생에너지 보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