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초저금리 정책 등 여파로 일본 대형 은행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자리수 급감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리소나,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등 5대 일본 은행그룹은 지난해(2018년 4월~2019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2% 감소한 1조7916억엔으로 나타났다.
일본 5대 은행그룹들의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줄고 있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순이익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그룹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24.0% 급감한 2조449억엔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즈호는 작년도 순이익이 무려 83.3%나 줄었다. 점포 정리 등에 따른 손실 비용으로 6954억엔을 반영한 영향이 순이익 하락을 견인했다.
일본 대형 은행들의 이익이 줄어드는 데는 초저금리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펼치면서 전통적 수익원인 예대마진 수익이 줄고, 인터넷 뱅킹 고도화 등 구조개혁을 위한 투자 비용은 급증하고 있어서다.
상황은 이렇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정책 회의에서 내년 봄까지 현재의 장기 초저금리 수준을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2013년 3월 취임한 이후 초저금리 정책을 이끌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5대 은행그룹의 작년도 실적은 은행권이 당면한 경영환경의 냉혹함을 새삼 부각시켰다"며 "은행권이 사업구조의 근본적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