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일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해거티 대사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말하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격려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시작하려는 대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헤거티 대사는 지난 2017년 주일미국대사로 지명됐다. 월가에서 잔뼈굵은 금융투자 전문가로, 1980년대 보스턴컨설팅 그룹 수석 대표 시절 도쿄에 3년간 주재했다. 외교 경험은 없지만, 트럼프와 직접 대화가 가능한만큼 신뢰가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이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자세로, 미사일이 발사돼도 변함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거티 대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동맹국에 위협이 되는 모든 탄도미사일과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폐기"라고 밝혔다.
반면, 미일 무역협상에 대해선 불만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해거티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다"며 "특히 미일 협상이 합의되기 전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이 참가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연대협정(EPA)이 타결된 점에 대해 그렇다"고 설명했다.
해거티 대사는 '올여름 일본 참의원 선거 전, 미일 무역협상 합의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일본에선 2017년에 중의원 선거가 있었지만, TPP와 EPA가 타결됐다"며 "왜 미국과의 협상만이 문제가 되는가"라고 답했다.
아울러 미국이 일본이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조치를 발동할 가능성이 있느가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다는 상황에 변함이 없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거티는 "지난달 진행된 미일 정상 골프 회동에 자신도 함께했다"며 "굉장히 바람이 강해 9홀 정도만 생각했는데, 양정상이 '한홀만 더 돌자'고 계속 말해 결국 18홀을 다 돌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