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일본 현행 헌법 9조 이념을 반영한 '지구평화헌장' 초안이 나왔다.
3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9조 지구헌장회(이하 헌장회)는 일본 현행 헌법 9조의 이념을 반영한 '지구평화헌장' 초안을 완성했다. 헌장회는 각국 시민단체에 같은 내용의 헌장 제정을 호소해 궁극적으로 지구평화헌장 내용을 담는 방향으로 유엔 헌장을 개정하는 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헌장회는 전쟁을 포기하고 무력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일본헌법 9조 이념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평화헌법 시행 70주년인 2017년 3월 일본 국내외 지식인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으로 출범해 호리오 데루히사(堀尾輝久) 도쿄대 명예교수(교육사상사)가 이끌고 있다.
초안은 심포지엄을 여는 등 지식인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2년 이상에 걸쳐 마련했고, 일본을 포함한 17개국에서 1000여명이 서명으로 동참했다. A4 용지 19쪽 분량으로 완성된 초안은 현행 일본 헌법 9조의 두 축인 '전쟁 포기'와 '전력 불보유' 원칙에 입각해 전쟁을 없앤다는 인류의 숙원을 담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전이나 대테러전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전쟁을 절대악으로 규정했다.
또 군대 폐지가 모든 명목의 전쟁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책임을 명시하고 각국 군대에서 군사적 성격을 제거한 뒤 재해복구나 부흥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운용토록 제안하고 있다.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지켜주는 집단적 자위권도 인정하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인류는 핵무기나 원전과 공존할 수 없음을 강조하면서 비폭력으로 일체의 문제를 해결토록 한 일본 헌법의 이념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호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헌장회는 조만간 회원 총회를 열어 초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지구평화헌장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종본은 영어 등으로 번역해 전 세계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올리기로 했다.
호리오 헌장회 대표는 "일본 헌법 9조는 우리들의 맹세이자 세계의 보물이기도 하다"며 각국 시민들이 이 정신을 살린 하나의 헌장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