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내 호텔에도 무인화 바람이 번지고 있다. 프런트는 물론 상주 직원도 없는 형태다. 인건비를 줄임으로써 저렴한 숙박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3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시에는 올해 3월 기준 무인호텔과 여관이 143개 있다. 오사카(大阪)시에서도 호텔과 여관 34곳이 상주직원 없이 운영하고 있다.
호텔 운영업체인 호스티사는 나카스와 번화가인 덴진(天神) 등 2곳에 공용 프런트를 두고 주변 12곳에 있는 계열 호텔 프런트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일례로 후쿠오카(福岡)시의 환락가 나카스(中洲)에 있는 한 상업용 빌딩에는 최상층에 호텔 프런트가 있다. 이곳에서 체크인한 숙박객 일부는 프런트에서 배정된 방 패스워드를 받고 룸이 있는 다른 빌딩으로 이동한다.
덴진 근처에 있는 이 회사 계열 호텔은 음식점 등이 입주한 건물 최상층에 위치했다. 상주 직원은 없이 입구에 설치된 카메라가 숙박객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을 감시한다. 방에는 태블릿 단말기가 놓여, 이를 통해 직원에게 문의하거나 체크 아웃을 할 수 있다.
이들 호텔은 1인당 객단가는 평균 3500엔~5000엔 정도로 저렴하다. 호스티는 연내 도쿄(東京)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마구치 히로오(山口博生) 사장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호텔업계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내 호텔의 무인화 바람은 지난해 6월 정부가 개정된 여관업을 시행한뒤 부터 거세졌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숙박시설 부족이 우려되자 개정 여관업법을 시행했고, 여관과 호텔의 프런트 설치 의무를 폐지했다.
실제 일본에서 지난 2017년 시내에 숙박한 외국인은 337만명으로 지난 5년간 5배로 늘었다.
이로 인해 호텔들은 카메라 등으로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고 필요할 경우 직원이 바로 달려갈 수 있는 태세를 갖추는 조건만 충족하면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즉, 프런트 없이 무인영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시 당국은 무인호텔 등이 객실부족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무인숙박시설 운영을 허용하지 않는 지자체도 있다, 교토(京都)시와 도쿄 다이토(臺東)구 등은 조례로 상주직원을 두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민박이 확산하면서 소음과 쓰레기 배출 관련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긴급시 연락이 안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