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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끝난 아베-로하니 만남, '美 갈등 중재' 성과 無

로하니 대통령, 아베 면전서 미국 비판

[KJtimes=권찬숙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이란간 중재자 역할로 이란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났지만 성과 없이 회담을 끝내고 말았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절친' 관계인 아베 총리 면전에서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을 가졌다. 두 정상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반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아베 총리는 14일까지 이란에 머문다.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41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개최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무력충돌은 피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동의 평화와 안정은 이 지역 뿐 아니라 세계의 번영에 불가결하며, 군사 충돌은 누구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중동내 긴장의 뿌리는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 전쟁(제재)"이라며 "이 전쟁이 끝나야 중동과 세계가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등에 업고 이란에 건너간 아베 총리의 면전에서 미국을 향한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일본이 중동 내 안정에 필요하다면서도 미국과 갈등을 중재하거나 협상을 매개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하니 대통령, "미국의 경제전쟁 때문" 비난

또 로하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금지 제재 중단을 미국 측에 전달할 것을 아베 총리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도쿄신문은 "이란은 앞서 오만 등 이웃 국가에 '미국이 원유 금수를 중단하면 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말을 미국 측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 마음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란 내에서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이 '제2 닛쇼마루(日章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아베 총리가 이란에 대해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의향을 전달하고 올 뿐이라면 중개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닛쇼마루는 이란이 석유 시설 국유화 조치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1953년 일본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란의 원유를 수입할 때 원유를 실었던 일본 유조선이다.

교도통신은 테헤란 시민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에 대해 이란 내에서 기대감과 함께 냉소적인 시선이 존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 아베 총리가 와도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41년만에 방문했지만 입장차만 '확인'

아베 총리는 13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예방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이란과 미국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아베 총리는 예방 후 기자들에게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핵무기를 제조도, 보유도, 사용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지역 평화와 안정 확보를 위해 커다란 진전이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예방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체제 전환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예방 후 성명을 통해 "아베 총리가 미국이 이란과 성실히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지만, 미국의 말은 신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와 이란 정상 만남에 대한 비관론이 나오자, '기대치 낮추기'에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미국과 이란간 중재를 의도하고 이란을 방문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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