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의 김 생산량이 4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은 한국의 최대 수입자로 국내 김 수출이 활기를 띄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김 생산량은 41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일본내 마른 김 공판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든 약 6300만속(한속 100장)을 기록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지난달 일본의 김생산이 끝난 것으로 보여 이번 어기 총생산량은 6400만속 이하로 관측된다"며 "일본 김 공판량이 7000만속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77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겨울 수온이 높았던데다 강우량이 적어 영양염류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김 작황이 부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반사이익을 거둘지 주목된다. 일본이 우리나라 김의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김 전체 수출액 5억2500만 달러(약 6239억원) 중 일본으로 수출된 물량은 22.5%인 1억1800만 달러(약 1402억원)였다.
올해도 지난달 '제25회 대일 김 수출 입찰·상담회'에서는 한일간 역대 최대 규모인 5000만 달러(약 592억원)어치 김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일본 김 생산량 감소로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센터는 "일본내 가공품 제조업체들이 이달부터 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현지 가공품 대기업 '시라코'(白子)는 김 제품 50종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국내산 김 브랜드 가격 인상 폭은 1∼8%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김은 70%가 편의점 주먹밥 등 외식용으로 팔려나간다. 이외에 20%가 내식, 10%가 선물용으로 팔린다. 지금까지는 내식용 김 제품의 가격만 올라갔지만, 추후 외식 상품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센터는 "현지 전문가들은 일본의 마른김 수요가 약 8000만속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일본 국내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부족분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수입할 가능성이 커져 한국산 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대일(對日) 김 수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 김 수출액은 2억4000만 달러(약 283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만 달러(약 106억원), 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