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정부가 31년만에 재개하는 수산업계 상업포경 쿼터 결정을 G20 정상회의 이후로 연기키로 했다. 일본은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탈퇴하고 상업 목적의 고래잡이를 재개할 방침이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7월부터 31년 만에 재개되는 수산업계 상업포경을 몇 마리 규모로 허용할지를 G20 오사카 정상회의 종료 후 발표키로 했다.
G20 회의에 식용 목적으로 고래를 잡는 상업포경에 반대하는 국가 정상들도 참여하는 만큼, 국제사회 비난여론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12월 상업포경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주도하는 IWC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과거 상업포경을 활발히 하던 야마구치, 홋카이도, 아오모리, 미야기현 등을 지역구로 둔 여당 의원들의 요구 때문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유예 기간을 거쳐 이달 말 IWC에서 정식으로 빠지고, 7월부터 일본 근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상업포경을 재개할 예정이다.
특히,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와 홋카이도 구시로 등지에서는 포경선이 7월1일부터 출항할 준비를 마치고 정부의 쿼터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본 수산청은 이미 쿼터를 확정해 총리실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의장을 맡는 G20 정상회의에 호주와 독일 등 상업포경에 반대하는 국가의 정상들도 참석하는 점이 지적되면서 발표에 제동이 걸렸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당국자를 인용해 "상업포경 반대국 입장을 고려해 쿼터 공표를 G20 정상회의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며 상업포경이 재개되는 시점인 7월1일 당일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상업포경으로 밍크고래와 보리고래 외 브라이드고래를 잡는다. 고래고기를 즐겨 먹는 일본의 고래 소비량은 연간 5000t가량이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대 연간 23만t 이상이었으나 고래고기 식용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