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소형제트여객기 사업 강화에 나선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25일 캐나다 항공기 제작업체인 봉바르디에의 소형제트여객기(CRJ)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5억5000만 달러(약 6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조건에는 봉바르디에 채무 2억 달러가량을 떠안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내년 중반경 일본 최초 제트 여객기인 '스페이스 제트'(구 명칭: 미쓰비시 리저널 제트·MRJ) 첫 물량을 납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미국에서 시험비행을 시작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경쟁사업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자사의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매수하는 대상은 CRJ의 판매 및 고객 서비스, 기체의 유지 보수 사업 등이고, 제조사업 부문은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쓰비시중공업은 자회사 미쓰비시항공기가 개발한 제트 여객기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당초 지난 2013년 첫 납품을 목표로 2008년 스페이스 제트 상용 개발에 착수했으나, 출시가 지연되면서 고전해 왔다. 제트 여객기 개발에 6000억엔이 넘는 비용을 투입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5차례나 납기를 연기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지금까지 국내외 항공사로부터 받은 스페이스 제트 주문 물량은 407대 수준이다. 미쓰비시는 CRJ 인수를 계기로 미국 등을 중심으로 기체 판매 및 보수·정비 체제를 갖추고 판매 역량 강화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봉바르디에 CRJ 사업 부문은 미국 등에 정비 거점을 두고 풍부한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세계 소형 항공기 시장은 봉바르디에와 브라질 엠브라엘이 약 80%를 점유하고 있지만, 두 회사는 모두 경영난을 겪고 있다.
봉바르디에는 2018년 7월 100~150석 중형기 'C 시리즈' 사업을 유럽 에어버스에 매각한 데 이어 CRJ 사업 부문까지 미쓰비시에 넘김으로써 민간 항공기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