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증권가에 새바람이 불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주식시장의 주가 하락 위험을 낮춰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증권가 포스코[005490]를 주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유진투자증권은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주식시장의 주가 하락 위험을 낮춰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번 국면에서 개인의 매매패턴이 과거와 달라진 점으로 신용융자 잔고 감소를 꼽았다.
유진투자증권은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이 지금의 속도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기존 주도주보다는 그간 오랫동안 장부가치 대비 저평가된 업종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교육과 업무 수요가 증가해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카날리스, 가트너, 트렌드포스 등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PC 수요를 부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가 오히려 PC와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포스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주주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둔화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2분기를 바닥으로 향후 점진적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반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물 경기 부진과 개인 투자자 중심 수급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며 “개인이 매수하고 외국인이 매도한다고 주식시장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이번 국면에서 개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면서 “이 업종 역시 코로나19 위기의 부정적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대면 및 온라인 비즈니스와의 관련성이 높아 코로나19 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온라인 교육과 업무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PC 판매가 호조세”라며 “PC 수요 증가로 일부 반도체 제품의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노트북PC 판매량이 2월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으며 데스크톱과 태블릿 판매량도 각각 32%와 40% 증가했다”면서 “PC 출하량이 호조를 보이며 부품 가격이 상승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황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결정된 이번 자사주 취득은 어려운 영업환경 아래에서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며 “한편 글로벌 철강 경쟁사 대비 가장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주가 변동에 따라 물량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지난 10일 종가로 환산 시 현재 주식 수의 6.4%(561만7978주)까지 매입이 가능하다”면서 “기존 자사주 8.1%와 합산하면 약 14.5%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