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정부가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기업과 소상공인에 80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기업안정화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정부의 행보가 유가와 북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증시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3일 유진투자증권은 정부가 발표한 고용 및 기업 안정화 대책과 관련 정부가 향후 공세적 성격의 추가 부양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정부가 경제성장 확대를 위한 공세적 추가 부양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일종의 한국형 뉴딜 정책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서 벗어나 디지털 인프라와 빅데이터 분야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최근 60영업일 기준 외국인의 매수 강도(매도 금액 대비 매수 금액의 비율)는 84.9%로 개인 매수 강도(107.2%)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 변동성지수가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오면 외국인 매수 전환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5월 중순경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는 실물 경기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지수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교보증권은 삼성물산[028260]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12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은 삼성물산의 경우 지분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가 최근 상승해 삼성물산 주가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의 경우 적극적 경기부양 성격보다는 악화를 막겠다는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부진과 수출 침체를 방치할 경우 주요 산업이 흔들리는 동시에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실업률 상승 등 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 3월 취업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만5000명 감소한 데다 4월 1~20일 수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9% 급감하는 등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이 압승함에 따라 2차 추경과 달리 3차 추경은 국회 통과 과정에서 지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자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을 때 보유한 해외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 이번 외국인 매도는 미국의 변동성지수(VIX)가 한국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를 넘어선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두 변동성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2009년 4월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미국의 변동성지수가 한국보다 3%포인트 이상 높을 때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나는 경향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전날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증가했으며 매출은 6조9601억원으로 5.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현재 주가는 회사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백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건설과 상사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삼성물산은 안정적인 이익구조와 재무구조,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 신성장 투자를 위한 현금 확보 등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